전염병 사태와 함께 취해진 호주 국경 폐쇄로 해외 유입 인력이 차단되면서 현재 현주는 19만 명이 달하는 임시 이민자 노동인력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시드니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독립 싱크탱크 ‘E61’ 연구 보고서... 임시이민자, 접객 부문 일자리 공석의 86% 차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이의 확산을 차단한다는 취지로 시행된 호주 국경 폐쇄 결과, 호주는 19만 명에 이르는 임시이민자 노동인력 손실을 보았고, 이는 현재 접객 서비스, 소매 부문 등의 근로자 부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사태가 완화되면서 호주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각 업계마다 근로자 부족 문제를 겪는 가운데 특히 유학생이나 백패커 고용이 많았던 접객 서비스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인력난을 호소해 오던 상황이었다.
근래 들어 NSW 및 빅토리아(Victoria) 주의 해외인력 유입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최근 독립 정책 싱크탱크 ‘E61 Institute’의 연구 보고서는 팬데믹 사태 이후 자국으로 돌아간 이주 노동자들이 바로 ‘현재 호주 경제 일부를 괴롭히는 일자리 공석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설명한다.
연방정부는 10월 예산을 집행하면서 호주 근로자 부족에 대한 기업 부문의 불만에 대응, 2022-23년 호주 영주이민 19만5,000명 수용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수개월 사이 실업률의 급격한 하락으로 현재 호주 전역의 일자리 공석은 약 49만 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공석을 채울 노동인력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염병 사태 이후 임시 이민 인력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또 국경이 막히면서 호주로 유입되는 해외 근로자가 없었다는 게 주요 원인이다.
이에 대해 ‘E61 Institute’는 팬데믹 이전까지 호주에서 일하고 있던 5만7,000명에서 18만6,000명에 이르던 임시 이민자가 현재 호주 노동시장에서 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61 Institute’는 최근 일자리 공석의 최소 20%는 바로 이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61 Institute’는 보고서에서 “현재 호주에서 사라진 임시 이주노동자의 상당 비율은 이전에 유학생 또는 워킹홀리데이 메어커에 크게 의존했던 접객 서비스업 등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우리가 추정한 최소한의 시나리오에서도 실종된 이주노동자는 잠재적으로 접객 서비스 분야 공석 증가의 83%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61 Institute’는 정부가 이민 인력 확대를 추진하면서 이들을 위한 주택,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 등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학생 및 장단기 취업 인력의 부재는 현재 호주 경제 전반의 인력 부족을 불러온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접객 서비스 및 소매업 부문에서의 일자리 공석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또한 현재 해외 기술인력 유치에 있어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COVID-19가 시작된 이후 호주 국내에 있던 유학생 및 임시 노동인력들에게 제공한 지원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력 유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인구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12만4,168명이 늘어나 분기별 증가로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9월 말 현재 호주 인구는 2,590만 명이다.
올해 3월 분기(첫 3개월)의 높은 인구 증가는 이민자 유입에 의한 것이었다. 이 기간 동안 호주로 유입된 이민은 9만6,135명으로, 3월 분기 해외 인력 입국으로는 사상 최대이다. 지난해 3월 분기, 호주는 1만4,190명의 해외인력 손실을 보았다.
이 기간(올해 3월 분기), NSW와 빅토리아(Victoria) 및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주에 가장 많은 해외인력이 유입되었으며 퀸즐랜드(Queensland) 또한 10년 만에 가장 많은 이들이 입국했다.
호주로 입국한 이들 중 빅토리아 주(3만2,014명)와 NSW(3만4,272명)가 해외 순 이민자의 거의 70%를 흡수했다. 지난해 3월 분기 빅토리아는 9,881명, NSW는 806명의 해외 인력 손실을 보았다.
팬데믹 사태 이후 18개월 동안 약 4만 명의 인구를 잃은 빅토리아 주는 올해 3월 분기 3만3,373명의 주민이 늘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큰 인구증가이다.
지난 6개월 동안의 호주 인구 증가비율은 0.7%로, 전염병 기간 동안의 손실을 어느 정도 메웠다. 다만 NSW(0.6%), 타스마니아(0.5%), ACT(0.6%), Northern Territory(0.3%)는 호주 평균 증가율에 다소 못 미쳤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