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통계청(ABS)이 분기별로 집계해 오던 물가상승 지료를 월 단위로도 제공키로 한 가운데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7월 7%에서 8월에는 6.8%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Pexels / Tara Clark
ABS, 분기별 외 월 단위로도 집계 방침... 마지막 6월 분기 물가상승은 6.1%
지난달 28일(목)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새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지난 7월 7%에서 8월에는 6.8%로 소폭 하락했다.
ABS는 올해 2분기(6월 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을 분기별로 집계해 왔으나 7월부터는 매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추가 발표하기로 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다른 국가 통계와 마찬가지로 경제학자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기적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이다.
분기별 마지막 집계였던 지난 6월 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6.1%로, 3월 분기 5.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여준 바 있다.
“분기별 데이터, 여전히
주요 물가상승 지표 될 것”
ABS가 월간 단위로 물가상승 수치를 집계하지만 분기별 데이터는 여전히 호주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된다. ABS의 월 단위 자료는 물가지수를 파악하는 여러 항목들 가운데 약 60~70% 상품의 가격 변동만 다루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이 시작한 월간 측정은 경제학자들이 업데이트를 위해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이 매월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충분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날(9월 28일), ABS가 내놓은 8월 물가상승 데이터와 관련, 통계학자 데이빗 그루언(David Gruen)씨는 이 월간 데이터가 9월 분기 소비자 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의 조기 지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간 CPI 지표는 7월 7%, 6월 6.8%에서 지난 달(8월) 6.8%의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였다”며 “8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이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신규주택 건설로 20.7%가 증가했으며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15%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과 8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소폭 하락한 것은 주로 자동차 연료 가격 하락 때문”이라며 “대신 8월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의 인플레이션은 9.3%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으로써 이 품목에서는 6월 9.1%에서 8월 18.6% 급증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여 사이, 각 주(State and Territory) 8개 도시의 평균 물가상승을 보여주는 통계청 그래프.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이런 가운데 월별 데이터를 보면 전반적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은 7월과 8월 사이, 상승폭이 약간 둔화됐다. 이는 지난 5월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사이, RBA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오랜 기간 이어오던 0.1%의 기준금리를 2.35%까지(9월) 인상해 놓았다.
새 데이터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진단은
경제 컨설팅 사인 ‘Capital Economics’의 마르셀 틸리언트(Marcel Thieliant) 선임 경제연구원은 8월 물가상승률이 소폭 완화됐지만 유틸리티 가격 급증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 이번 분기(9월 분기)에는 8%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ABS의 데이터가 계절적으로 조정되지 않았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과 8월 사이의 인플레이션 하락은 주로 자동차 연료가격 상승이 6월 43.3%에서 8월 15%로 급락했기 때문”이라는 틸리언트 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연료소비세 면제 혜택이 만료(9월 28일부터)되었지만 올해 4분기에 연료비 상승은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한편 KPMG의 브렌던 린(Brendan Rynne) 선임 경제학자는 “8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중앙은행(RAB)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목표치를 더 인상하게 할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계청의 이번 자료는 6개 범주에 걸쳐 물가상승이 완화된 반면 10개 부문 가격에서는 여전히 7월과 8월 사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말로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