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및 웰빙 지원 가구 ‘Beyond Blue’, 호주 최대 소비자 옹호단체 ‘초이스’(CHOICE), 기후변화 대응 활동 그룹 ‘Australian Parents for Climate Action’이 각각 전국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비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 대다수 가정이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식료품 등 필수 항목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사진 : Woolworths Group
정신건강 지원 기구 ‘Beyond Blue’ 조사... “가계지출시 어려운 결정 내린다” 반응
최근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 속에서 호주인들이 안고 있는 생활비 부담이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능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가정이 가계 예산을 맞추고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매 순간마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신건강 및 웰빙 지원 가구 ‘Beyond Blue’는 최근 높은 물가가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호주 전역 1,500 가정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 응답자들은 빠르게 인상되는 기준금리, 높은 인플레이션, 가계 생활비 부담이 결합되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동 기관이 실시한 1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팬데믹 영향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수는 상당히 줄었다. 반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정신건강과 웰빙에 대해 느낀 상실감을 토로했다.
조사 대상자 중 약 46%는 ‘아직은’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Beyond Blue’의 조지 하먼(George Harman) 최고경영자는 “COVID-19가 호주 각 가정의 주요 걱정거리로 부상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에 적응해 가는 중”이라며 응답자들은 사회적 연결망 부족, 고립감, 부정적 자존감의 여운을 안은 채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먼 CEO는 “크거나 작은 문제는 없다”며 “초기, 기분이 좋지 않다는 신호가 느껴질 때 지원을 구하면 보다 쉽게 회복하고 좋은 정신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eyond Blue’에 앞서 유사한 조사를 실시한 호주 최대 소비자 옹호단체 ‘초이스’(CHOICE)의 설문 결과를 보면 호주인 10명 중 9명은 생활비 위기가 지속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가계 예산이 상당한 부담으로 부상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5명 가운데 거의 3명은 가처분 소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CHOICE’에서 매거진 편집을 담당하는 마그 라퍼티(Marg Rafferty) 편집장은 “이 조사 결과는 호주인 각 가정이 가계 예산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CHOICE)의 가장 최근 ‘Consumer Pulse’를 인용, “호주 가정의 23%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6월 1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면서 “거의 모든 가구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느끼고 있음은 물론 90%는 각 공과금 청구서와 지출이 증가한 것을 경험했다는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관리하고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자율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는 주택담보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가정에 평균 7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게 했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CHOICE’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재정 부담은 건강보험과 유틸리티 비용이었다.
라퍼티 편집장은 “건강보험에 대해 보다 나은 거래에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라며 “초이스 연구에 따르면 다른 보험회사의 유사한 정책으로 전환하면 병원보험에 대해 연간 최대 935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용하지 않는 보험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 건강보험을 전환하거나 다운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전개하는 또 다른 그룹이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생활비 상승은 가장 큰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Australian Parents for Climate Action’의 이 조사에서 95%는 가계재정 압박으로 인해 식료품 및 난방을 비롯한 필수 항목에서의 지출을 줄여야 했다는 답변이었다. 또한 증가하는 에너지 사용료로 가계 부채가 늘어난다는 이들도 10%에 달했다.
동 단체의 닉 시튼(Nic Seton) CEO는 “호주 전역 가구는 식료품, 전기, 가스, 주거 및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음은 물론 가계 예산 균형을 위해 자녀 양육에 있어 늘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는 높은 건설비용, 치솟은 휘발유 가격으로 지난 12개월 사이 6.8%까지 높아졌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7월까지 7%, 8월까지 6.8% 상승했다.
이 월별 수치는 이달 26일 발표될 9월 분기 공식 데이터의 초기 지표로 보고된 것이다. 지난 8월까지 CPI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신규 주택건설(20.7% 증가)과 자동차 연료비(15% 증가)였다.
지속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관리하고자 호주 중앙은행( RBA)은 6개월 연속 현금금리를 인상했다. 주택담보 대출(mortgage)을 안고 있는 각 가계는 평균적으로 이자율 인상 이전에 비해 매월 700달러를 더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 호주 기준금리 변화
2011년 4월 : 4.75%
2012년 4월 : 4.25%
2012년 8월 : 3.5%
2012년 12월 : 3.0%
2013년 9월 : 2.5%
2015년 3월 : 2.25%
2016년 3월 : 2%
2016년 7월 : 1.5%
2019년 5월 : 1.5%
2019년 6월 : 1.25%
2019년 8월 : 1%
2020년 2월 : 0.75%
2020년 4월 : 0.25%
2020년 11월 : 0.1%
2022년 4월 : 0.1%
2022년 5월 : 0.35%
2022년 6월 : 0.85%
2022년 7월 : 1.35%
2022년 8월 : 1.85%
2022년 9월 : 2.35%
2022년 10월 : 2.6%
Source: RB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