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의 메인 도로인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구간이 크게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9일부터 일부 구간이 ‘차 없는 거리’가 되는 가운데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가 시민들을 위한 공공 공간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사진은 보행자 전용도로 계획의 가상도. 사진 : City of Sydney
Hunter Street-Grosvenor street 구간서 Essex Street까지의 확장 계획 제시
경전철(Light rail)이 운행하는 시드니 도심 대로인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car-free zone)로 하겠다는 NSW 주 정부와 시드니 시(City of Sydney)의 공식 계획이 나온 가운데, 이 구간을 현 차이나타운(Chinatown)에서 서큘러키(Circular Quay)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주 정부와 시드니 시티의 계획에 따라 내년 1월 9일부터 헌터 스트리트(Hunter Street)와 그로스버너/브릿지 스트리트(Grosvenor/Bridge street) 사이의 조지 스트리트는 교통이 통제되지만 시드니 시티는 이 계획을 영구화하기 위한 공식 계획을 제안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조지 스트리트 상의 보행자 전용도로 구간은 현 헌터 스트리트 끝부분에서 EY 빌딩이 있는 에섹스 스트리트(Essex Street)까지 확대된다. 이는 경전철 종점인 서큘러키에서 한 블록 떨어진 거리로, 1차 보행자 전용 도로에 이어 추가로 ‘차 없는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동차는 헌터 스트리트에서 조지 스트리트로 우회전 하여 북쪽 브릿지 스트리트로 갈 수 있다. 이 도로는 양방향 1차선이다.
롭 스톡스(Rob Stokes) 도시 및 기반시설부 장관과 시드니 시티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조지 스트리트 남쪽, 경전철이 운행하는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시드니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공장소로 변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시장은 “교통체증으로 늘 막혀 있던 조지 스트리트가 (차 없는 거리가 됨으로써)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지가 된 것은 놀라운 변모”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도시 중심부에 있는 공공 공간의 역할은 모든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도시’로의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스트리트 상의 보행자 전용 구간 확정 및 확대 예정 구간.
NSW 주 기반시설부에 따르면 주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로 중 하나’가 될 도심의 ‘차 없는 거리’ 조성 외에도 공공 공간 프로젝트를 위해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톡스 장관은 “모든 도시에는 중심 척추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도시 이용 방식을 변화시켜 해당 구역 비즈니스에 더 많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또한 더 많은 야외 접객 서비스 제공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어 시장은 “이미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예정된 조지 스트리트 남쪽에는 단 2개월 사이에 18개의 야외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업체들의 공공장소 활용을 장려하고자 시드니 시 의회가 야외 테이블 설치에 대한 비용을 올 회계연도 말까지 면제해주기로 했음을 전했다.
시드니 도심의 공공 공간 조성은 포스트 COVID 시대, 도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계획됐다. 사진은 지난해 3개월가량 이어진 시드니 도시 봉쇄 직후의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 인근, 조지 스트리트.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그런 한편 에섹스 스트리트에서 보행자 전용 통행이 당분간 중단된 이유에 대해 시드니 시티 측은 이 대로를 서큘러키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거주민과 기업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단계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이나타운에 있는 울티모 로드(Ultimo Road)와 레일웨이 스퀘어(Railway Square) 사이의 조지 스트리트 남단 구간은 여전히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시드니 시티의 무어 시장은 올해 2월, 주 정부가 마련한 ‘CBD Summit’에서 조지 스트리트의 확장된 보행자 구역 방안을 제시했었다. 이 회의는 COVID 봉쇄 이후 시드니 도심 재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기업 및 각 산업그룹간 브레인스토밍 세션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차원에서 단행됐던 시드니 도심 봉쇄 이후 도시 상황은 많이 개선됐지만 호주 부동산위원회(Property Council) 조사에 따르면 도심 지역 사무실 점유비율은 아직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지 스트리트 상의 보행자 전용도로 계획안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며, 이 과정을 통해 접수된 시민들의 피드백은 최종 계획안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또한 시드니 시티는 서큘러키 인근 로프터스 스트리트(Loftus Street)와 레이비 플레이스(Reiby Place) 구간에 대해서도 보행자 전용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커뮤니티와 논의 중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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