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9학년(Year 9) 학생들의 작문 능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독립 교육연구기관인 AERO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서 2018년 사이, 학생들의 작문 평가 결과는 우려할 만큼 감소했다. 사진 : AERO(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으며, AERO의 활동을 소개하는 해당 기관 웹사이트 이미지를 발췌한 것임).
2011년-2018년 사이의 설득력 있는 쓰기 평가 결과, “모든 영역에서 떨어져”
호주 학생들이 아주 낮은 수준의 글쓰기 능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년 사이 9학년(Year 9) 학생 대부분의 작문 능력이 극적으로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새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글쓰기에서 사용하는 구두법은 3학년 수준이다.
호주 독립 교육연구기관 ‘Australian Education Research Organisation’(AERO)이 지난 10월 18일(화) 발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8년까지, 9학년 학생들의 설득력 있는 쓰기 평가 결과는 철자(spelling)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감소했다.
AERO의 최고경영자인 제니 도노반(Jenny Donovan) 박사는 “이 같은 능력 감소는 하이스쿨 학생 전반에 걸쳐 심각하다”면서 “학생들의 쓰기 성취도는 평가 항목 대부분 측면에서 매우 일관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9학년 학생들 85%가, 본인들보다 2년 낮은 학생들에게서 기대되는 수준 이하로 문장을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노반 박사는 “이들 대다수는 3학년 기준의 구두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중요한 하이스쿨 후반기에 접어든 학생들이 생산해 내는 글은 그 종류와 질적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쓰기 고득점 ‘감소’
도노반 박사는 이 부분 평가의 높은 쪽에서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AERO 연구 결과를 보면 2011년도 평가에서 9학년 학생들의 약 18%가 6점 만점에 6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2018년에는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8%로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대부분 학생들의 작문 능력은 커리큘럼 문서에 명기된 대로, 학생들에게서 기대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어휘(vocabulary), 문단 나누기(paragraphing), 텍스트 구성(text structure), 구상(ideas), 설득력 있는 표현(persuasive devices) 및 (글의) 일관성(cohesion) 부문에서의 능력 감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철자는 향상된 수준을 보였다.
“우려할 만한 일이다”
도노반 박사는 하이스쿨 학생들의 작문 능력 감소를 우려하면서 ‘전반적으로 양질의 설득력 있는 교재 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그녀는 “평생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입사 지원서도 그렇고 또한 주차위반 범칙금을 받았을 때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이 능력(작문실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노반 박사는 “학생들은 복잡한 아이디어를 (글을 통해) 논리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노반 박사는 작문 능력 감소에 대해 학교 교육에서 ‘읽기’(reading)에 치중한 나머지 ‘쓰기’(writing) 교육에서는 체계적인 가르침을 상실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난 시간, 학생들이 읽기를 잘 배우지 못했기에 과거 10년 동안 우리는 필요에 의해 읽기 교육에 많은 초점을 두었다”는 도노반 박사는 NSW 주 교사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언급하면서 “그들(교사들) 스스로가 글쓰기 교육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감 형성 필요
도노반 박사에 따르면 교사들이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권고 사항이 있다. 그녀는 “우리는 어떤 실습이 효과적인지, 명확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으며, 교사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리소스를 개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노반 박사는 “교사들을 지도하고 지원하는 데 있어 보다 중앙집중식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사들이 커리큘럼 및 강의계획서 작업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