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중북부 해안에서 서부 내륙으로 가는 ‘Waterfall Way’는 호주 전역에서 세 번째의 아름다운 자동차 여행 코스로 꼽힌다. 이외에도 NSW 각지에는 도로 여행에 걸맞는 멋진 코스들이 있다. 사진은 로얄 내셔널 파크(Royal National Park)의 스탠웰 공원(Stanwell Park)에서 시작되는 ‘Grand Pacific Drive’ 상의 ‘Sea Cliff Bridge’. 사진 : NSW 관광청
Grand Pacific Drive-Kosciuszko Alpine Way 등 멋진 풍경과 휴가 여행지로 추천
항공기와 달리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은 주변의 빼어난 풍경을 즐기면서 곳곳의 명소를 둘러보는 멋이 있다. 시드니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이어진 해안에는 수많은 휴양 타운이 자리해 있다. 또한 서부 내륙으로 이어진 도로들은 전형적인 농장지대와 그것이 주는 또 다른 풍경이 있다.
빅토리아(Victoria) 주, 세계적 명성의 드라이브 코스인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시드니 남부 해안의 빼어난 풍경을 선사하는 ‘Grand Pacific Drive’ 등 NSW 곳곳에는 아름다운 도로 여행 코스들이 있다.
■ Kosciuszko Alpine Way
루트 : Khancoban - Thredbo-Perisher, Kosciuszko National Park
코어지스코 산(Mount Kosciuszko)을 중심으로 스노위 마운틴 지역(Snowy Mountains region)에 놓인 121킬로미터 길이의 한적한 시골길 ‘Kosciuszko Alpine Way’는 도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루트 중 하나이다. 사진은 겨울 시즌의 코지어스코 국립공원(Kosciuszko National Park) 풍경. 사진 : NSW 관광청
NSW 주 남부 내륙, 스노위 마운틴 지역(Snowy Mountains region)에 놓인 121킬로미터 길이의 한적한 시골길이다. 코지어스코 국립공원(Kosciuszko National Park)을 중심으로 동쪽의 진다바인(Jindabyne)과 서쪽으로 NSW-빅토리아(Victoria) 경계 지점을 연결하는 이 길은 NSW 주의 대표적인 산악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이곳 국립공원의 코지어스코 산(Mount Kosciusko)은 해발 2,229미터의 호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겨울시즌에는 호주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스키 리조트 시설이 있다.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이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코지어스코 국립공원의 키 큰 검트리 나무(gum tree)와 도로 변으로 무성하게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마치 알프스의 한 지역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호주의 음유시인이자 아웃백 시인 반조 패터슨(Andrew Barton ‘Banjo’ Paterson)의 대표작 중 하나인 ‘The Man from Snowy River’의 배경이 된 곳(이 시를 토대로 만들어진 같은 제목의 영화는 호주 및 미국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으로, 코지어스코 산을 중심으로 산악자전거, 등산로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드라이브 즐기기뿐 아니라 휴가 여행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코어지스코 산 정상의 일출(사진). 해발 2,229미터로 호주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Kosciuszko Alpine Way’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사진 : Tourism Snowy Mountains
■ Sydney to Mudgee
루트 : Sydney - Blue Mountains - Orange - Mudgee
Sydney to Mudgee 루트는 NSW 주의 주요 와인산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와인뿐 아니라 풍성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멋지(Mudgee)에 있는 한 바인야드의 오후 풍경. 사진 : Visit Mudgee region
시드니에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을 지나 약 3시간 거리에 자리한 오렌지(Orange), 이곳에서 2시간쯤 달리면 만나는 멋지(Mudgee)는 NSW 주의 와인산지들이며 전형적인 농장지대 풍경을 보여준다. 블루마운틴을 지나면서 완만한 평지가 펼쳐지며 다양한 농작물을 수확하는 농장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평화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이 루트는 도로 여행의 운치뿐 아니라 풍성한 먹거리가 있어 방문자들을 즐겁게 해 준다. 오렌지는 물론 멋지의 와이너리와 레스토랑은 이 지역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기반으로 근사한 요리는 선보여 미식가들을 미소 짓게 한다. 오렌지 지역에는 ‘Brangayne of Orange’(837 Pinnacle Road, Canobolas), ‘Swinging Bridge Wines’(701 The Escort Way, Orange) 등 60여 와이너리가 있으며, 멋지에도 40여 와인 양조장이 제각각의 이름을 걸고 근사한 와인을 선보인다.
오렌지를 비롯해 멋지 일대는 NSW 식민지 시절, 일찌감치 탐험되어 농장지대로 조성된 곳이다. 그런 만큼 풍성한 역사 유산을 만날 수 있으며, 한때 금광이 있던 멋지 외곽에서는 사금을 채취하는 즐거움이 있다.
멋지(Mudgee)를 방문하는 이들은 이곳의 유명한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현지에서 재배된 신선한 농산물은 이곳 레스토랑의 명성을 더해준다. 사진은 The Cellar by Gilbert의 레스토랑. 사진 : The Cellar by Gilbert
■ The Waterfall Way
루트 : Coffs Harbour - Armidale
NSW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라는 명성을 얻은 ‘Waterfall Way’ 상에서는 벨링겐 리버 국립공원(Bellingen River National Park) 등 7개의 국립공원을 만난다. 사진은 도리고 국립공원(Dorrigo National Park)의 일출. 사진 : NSW National Park and Wildlife Service
NSW 주의 수많은 도로 여행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루트이자 호주 전역에서 세 번째의 아름다운 자동차 여행 코스라는 명성을 얻은 길이다. NSW 주의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 가운데 해안에 이어진 ‘Pacific Highway’, 내륙에 놓인 ‘New England Highway’ 사이, 동서로 이어진 워터폴 웨이(Waterfall Way)는 농촌 도시이자 교육도시인 아미데일(Armidale)에서 에보(Ebor), 데어베일(Deer Vale), 도리고(Dorrigo), 소라(Thora), 벨링겐(Bellingen)을 지나 ‘Pacific Highway ’상의 랄리(Raleigh)까지 이어진다.
이 길의 아름다움은 185킬로미터의 구간 안에 캐시드럴 록 국립공원(Cathedral Rock National Park), 도리고 국립공원(Dorrigo National Park), 벨링겐 리버 국립공원(Bellingen River National Park) 등 무려 7개의 국립공원을 지난다는 것, 게다가 이중 3개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곤드나와(Gondwana) 시대의 열대우림, 도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장엄한 폭포들, 강이 어우러진 풍광은 호주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라는 이름값을 얻을 만하다.
해질 무렵의 에보 폭포(Ebor Falls) 풍경. 사진 : Flickr / Tack Soon
■ Sydney to Avoca
루트 : Sydney - Avoca Beach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아보카 비치(Avoca Beach)는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s)들에게 사랑받는 해변이자 거주인구 4천500여 명에 이르는 큰 타운이다. 사진 : Central Coast 관광국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인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 자리한 145개의 지역(suburb) 중 가장 잘 알려진 타운이자 관광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다. 센트럴코스트는 시드니 거주자들이 많이 찾는 주말 여행지이며 특히 여름시즌에는 이곳의 각 타운은 해변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시드니에서 아보카 비치로 가는 길은 ‘Pacific Highway’(B83) 또는 ‘Pacific Motorway’(M1) 중 하나를 택해 고스포드(Gosford)로 진입한 뒤 그린포인트(Green Point), 킨컴버(Kincumber)를 지나거나 테리갈(Terrigal)에서 피켓밸리(Picketts Valley)를 거쳐 도착할 수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고스포드를 지나면 센트럴코스트의 해안 풍경이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시즌에는 여행자들로 상당히 복잡하다는 게 흠일 수 있다.
아보카 비치는 거주인구 4천500여 명으로 센트럴코스트 지역에서는 상당히 큰 도시이며 또한 방문객들이 많아 중심가에는 여행자를 위한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다. 멋진 해변뿐 아니라 인근에 자리한 부디 국립공원(Bouddi National Park)에서의 트레킹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늦은 오후, North Avoca의 해변. 사진 : NSW 관광청
■ The Grand Pacific Drive
루트 : Sydney - Shoalhaven(South Coast)
로얄 내셔널 파크(Royal National Park)의 남쪽 끝 지점, 스탠웰 공원(Stanwell Park)에서 울릉공(Wollongong)을 지나 숄헤이븐(Shoalhaven)으로 이어지는 'Grand Pacific Drive'는 시드니 남부 해안을 따라 빼어난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은 이 루트 상의 ‘Sea Cliff Bridge’. 사진 : NSW 관광청
시드니 남부에 자리한 로얄 내셔널 파크(Royal National Park)의 남쪽 끝 지점에서 시작해 울릉공(Wollongong), 쉘하버(Shellharbour), 키아마(Kiama), 숄헤이븐(Shoalhaven)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160킬로미터의 구간을 가리킨다. 사우스코스트(South Coast)로 가는 이 코스가 도로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은 지난2005년 완공된 ‘Sea Cliff Bridge’ 때문이다. 일라와라(Illawarra) 북부의 해안 절벽을 따라 바다 위에 만들어진 두 개의 다리로, 콜클리프(Coalcliff)와 클리프턴(Clifton)을 연결한다. 2차선의 이 다리에는 해안 쪽으로 자전거 및 보행자 길이 만들어져 남부 해안을 조망하는 빼어난 산책로가 되어준다. 이 다리는 전 세계에 만들어진 7개의 해안 평행교량(off-shore parallel-to-coast bridge)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로얄 내셔널 파크의 스탠웰 파크(Stanwell Park)에서 보는 해안 일대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이곳에서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로 접어들면 오스틴머(Austinmer), 티롤(Thirroul) 등 일라와라 북부의 작고 아름다운 타운들이 자리하며, 울릉공 남쪽의 키아마(Kiama)에서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스탠웰(Stanwell Park)에서 바라본 시드니 남부 해안 풍경. 이 해안의 도로(Grand Pacific Drive)를 따라 아름다운 타운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Flickr / aussiefeff
■ Sydney to Wagga Wagga
루트 : Sydney - Wagga Wagga
NSW 주 남서부, 머럼빗지 강(Murrumbidgee River)을 끼고 있는 와가와가(Wagga Wagga)는 리버리나 지역(Riverina region)의 행정도시이자 호주의 중요한 농산물 생산 중심지이다. 사진은 이 도시 외곽을 흐르는 머럼빗지 강. 사진 : NSW 관광청
NSW 주 남서부 내륙, 머럼빗지 강(Murrumbidgee River)을 끼고 있는 와가와가(Wagga Wagga)는 리버리나 지역(Riverina region)의 중심도시이자 5만6천여 명이 거주하는, NSW 주 내륙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다. 지리적으로 시드니와 멜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군사-교통의 요지이면서 호주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시드니에서 와가와가로 가는 코스는 M31번 도로를 따라 골번(Goulborn), 거닝(Gunning), 보닝(Bowning), 주공(Jugiong), 건다가이(Gundagai) 등을 지나게 된다. NSW 주 내륙의 가장 큰 농업지대인 만큼 이 도로 여행에서는 호주의 전형적인 농장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뿐 아니라 이 길을 따라 가면서 백인 정착 초기에 형성된 오래된 타운들을 방문할 수 있으며 지역 농산물로 만든 갖가지 수제 식료품, 풍성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시드니를 출발해 와가와가까지는 약 5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떠난다면 이 루트 상의 여러 올드타운(old town)을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벽화로 장식된 와가와가(Wagga Wagga)의 한 거리. 사진 : NSW 관광청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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