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포츠 음료에 높은 수준의 설탕과 산류가 함유돼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치과협회 경고, 높은 수준 설탕과 산류 첨가돼
일부 스포츠 음료가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주 월요일(3일) ABC 방송은 호주 치과협회(Australian Dental Association. ADA)가 일부 스포츠 음료에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을 정도로 설탕과 산류(acids) 함량이 많다고 경고한 내용을 보도했다.
ADA 위원장 피터 올드릿트(Peter Alldritt) 박사는 “선수들이 치아가 썩고 충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음료 대신 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올드릿트 박사는 이어 “사람들은 때때로 스포츠 음료가 소프트드링크 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마시지만 스포츠 음료 하나에 들어간 설탕량은 6~8 티스푼에 달해 소프트드링크에 들어간 설탕의 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ADA가 호주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 위험의 의식 없이 성인의 50% 이상, 어린이의 약 30%가 매주 스포츠 음료를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드리트 박사는 “위험을 알아차렸음에도 불구, 스포츠 음료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어 특히 더 놀랍다”면서 “호주가 그 어느 때보다도 치과 질환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ADA에 따르면 호주 어린이 50%, 성인 10명 중 3명은 충치를 앓고 있다.
운동 생리학자 로버트 스키트(Robert Skeat)씨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 전해액(electrolyte)의 불균형을 복원할 수 있는 반면, 인체 흡수는 물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료수에 나트륨 수치가 높을수록 사람이 느끼는 갈증이 증가되는데, 설탕은 이런 음료수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스포츠 음료가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체육관과 헬스클럽에서 스포츠 음료를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드릿트 박사는 “스포츠 경기 등에서 맞춤형 마우스 가드(입에 넣는 플라스틱제 치아보호 커버) 착용함으로써 부상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다만 품질 보증이 되지 않고, 특히 회사 상표가 없는 마우스 가드를 착용할 경우 치아를 더 손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DA와 호주 스포츠의학 학회(Sports Medicine Australia)는 3일부터 시작된 ‘치아건강 주간’(Dental Health Week)을 기해 각 경기운영 단체를 대상으로 스포츠 경기시 모든 선수들이 치아 보호를 위해 마우스 가드를 착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