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예술속 한국의 흙과 종이’전
뉴스로=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워싱턴에서 미국 예술가들이 작업한 한국의 한지(韓紙)와 도자기(陶瓷器) 전시가 열리게 돼 관심을 모은다.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에서 열리는 전시의 타이틀은 ‘미국 예술 속 한국의 흙과 종이(Integrated: Korean Clay and Paper Heritage in Contemporary American Art)’ 전이다.
이 전시회에는 아담 필드, 에이미 리, 마이클 헌트와 나오미 달글리쉬, 새미 리, 스테피 루 등 미국 예술가 6인의 현대 도자기와 한지 작품 약 3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문화와 역사에 깊은 영감(靈感)을 받은 이들 예술가들은 도자기와 한지가 지닌 전통과 역사 뿐 아니라 제작 기법과 쓰임새 등을 각자의 표현방법으로 접목해 새로운 현대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아담 필드(Adam Field)의 전통 공예품은 동양의 소박하고 청결한 미와 미국의 실용성을 동시에 담으면서 동·서양이 접목된 현시대 문화를 표현한다. 도자기 표면은 자연과 인간의 손이 닿은 조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으로 간주하며 섬세하고 밀도 높은 조각 기법을 선보인다.
한국계 미국인 에이미 리(Aimee Lee)는 동·서양의 조합으로 형성된 자아 경험과 감수성을 작품에 담고 있다. 조선시대 특유의공예기법인 지승 공예(종이를 좁고 길게 잘라 비벼 꼬아 노끈을 만들고 이를 엮어 만듦)을 활용하여 청둥오리, 조롱박, 짚신 등 과거 역사와 실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물건들을 만든다. 과거 선조들의 삶 속 깊숙이 차지한 한지의 가치를 되새기고 현대 미술의 독특한 재료로서 한지가 지닌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조명하고 있다.
마이클 헌트와 나오미 달글리쉬(Michael Hunt and Naomi Dalglish)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재료들을 골라 붉은 점토를 만들고 한국 전통 발물레 성형(전기 등의 동력 없이 사람이 발로 물레를 돌리면서 도자기를 빚는 도구)을 거쳐 장작 가마에 도자기를 굽는다. 작가는 이러한 복합적인 제조 과정들을 인간의 손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에 불가능한 아름다움을 지닌 도자기의 탄생을 조성하는 과정이라 칭한다.
새미 리(Sammy Lee)는 인간의 정체성이 다양한 기억들의 집합에 의해 변화되고 형성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작가가 연구하는 책 제본 기술과 한국 전통 공예 기법인 줌치기법(공예 기법의 하나로 한지를 물만으로 붙여 밀착시키고 주물러 아주 강하게 만드는 기법), 두 가지 예술 방식이 혼합돼 작품으로 반영되고 있다.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책제본 방식과 즉흥적이며 제약받지 않는 줌치기법의 두 상반된 창작 기법이 만나 서로 균형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거쳐 설치 조형작품이 탄생된다.
스테피 루(Steph Rue)는 직접 만든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자르고 바느질하고 짜는 등의 행위를 추가한다. 이렇게 반복되는 창작 활동의 결과물은 읽혀지거나 손에 쥘 수 있는 책의 형식을 취한 시각 미술작품 북 아트(문학과 미술이 결합된 형태의 예술) 예술품으로 탄생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작가는 한국 전통 종이의 역사와 불교적 정신을 담은 한국 전통 제본술을 현대 미술로 새롭게 해석, 보존하고 있다.
전시 개막 행사는 5월 5일(금) 오후 6시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다. 참가는 무료이나 워싱턴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www.koreaculturedc.org 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전시장 운영 시간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다. (점심시간 낮 12시- 오후1시 30분 제외)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 문화와 역사에 영감(靈感)을 받은 미국 예술가들
아담 필드(Adam Field)는 포트 루이스 대학(Fort Lewis college)에서 예술학사 취득 후 샌프란시스코 기반으로 도자기 스튜디오를 운영했으며, 2009년 한국에서 무형문화재 제 96호 옹기장 김일만 장인에게 옹기 제작 방법 등을 배웠다. 미국으로 돌아와 아치 브레이 파운데이션(Archie Bray Foundation) 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후 현재 몬태나주에서 도자기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에이미 리(Aimee Lee) 작가는 오벌린 대학(Oberlin College)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하였고 시카고 콜롬비아 대학(Columbia College Chicago)에서 북 디자인과 종이 예술로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풀브라이트 그랜트(Fulbright Grant)를 받아 2008년 한국을 방문, 1년간 전통 한지 공예 장인들에게 한지 만드는 법과 한지 공예를 전수받았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2010년 북미 최초 한지 스튜디오를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세웠으며 2012년 한지 관련 최초의 영어책 ‘Hanji Unfurled’를 출간하였다.
마이클 헌트와 (Michael Hunt)는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출신으로 펜랜드 공예학교(Penland School of Crafts)에서 도자기 공부한 후 한국의 오향종 옹기 작가에게 한국 전통 옹기 기법 및 도자 공예를 배웠다. 미국으로 돌아와 한국 전통 장작 가마와 발물레성형 방식을 도입하여 아내인 나오미 달글리시(Naomi Dalglish)와 함께 반다나 포터리(Bandana Pottery)라는 브랜드를 개설, 도자기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새미 리(Sammy Lee) 작가는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회화와 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메사추세츠 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에서 건축 석사를 마쳤다. 덴버에 위치한 리노아트디스트릭트(RiNo Art District)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중이며 덴버아트 미술관(Denver Art Museum)에서 아시안 미술 협회의 보드 오브 디렉터(Board of Directors for Asian Art Association at Denver Art Museum)로 활동하고 있다.
스테피 루(Steph Rue)는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에서 역사학 학사와 사회학 석사 취득 후 아이오와 대학(University of Iowa) 에서 북아트 석사를 졸업했다. 2015년 풀브라이트 그랜트(Fulbright Grant)를 받아 한국에서 한국 전통 북아트(한지 제작, 목판 인쇄술 및 제본술 등)을 연구 후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 기간: 2017년 5월 5일(금) - 5월 31일(수)
✤ 개막행사: 2017년 5월 5일(금) 오후 6시
✤ 참여작가: 아담 필드(Adam Field), 에이미 리(Aimee Lee), 마이클 헌트와 나오미 달글리쉬(Michael Hunt and Naomi Dalglish), 새미 리(Sammy Lee), 스테피 루(Steph Rue)
✤ 장소: 워싱턴 한국문화원
- |
- 워싱턴 한국문화원 전시 포스터 5.5~5.31 미국 예술 속 한국의 흙과 종이 Integrated- Korean Clay and Paper Heritage in Contemporary American Art.jpg (File Size:68.4KB/Download: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