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불 총리 "북한, 자살행위는 하지 않을 것..."
쇼튼 야당 당수 한국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의 여파가 호주로 튀고 있다.
호주 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에 대한 “로켓맨” 호칭과 “완전 파괴” 발언의 배경에 다양한 분석과 국제사회의 반응 등을 담아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연방의원의 이중국적 파동과 시민권 취득 요건 강화법안의 난항 등 국내 현안으로 인해 유엔총회 참석을 포기한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북한을 둘러싼 위기상황이 고조되고 있지만 북한이 미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의 자살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연설을 통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북한이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과 자살행위로 전 세계를 계속 위협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totally destroy) 수밖에 없다"며 역대급 톤으로 경고한 바 있다.
턴불 총리 “트럼프 대통령 강경발언, 실제 위기상황 반영”
턴불 총리는 "나 역시 김정은이 자살행위를 감행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사실상 현재의 실제 위기 상황을 반영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북한이 실제로 무모한 자살행위를 감행한다면 북한 정권은 끝장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턴불 총리는 "현재의 상황은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고 충돌 발생시에는 수만의 인명피해가 불가피해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미국의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와 만나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의 모든 옵션을 세부적으로 논의했고 또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비숍 장관은 "김정은 정권과 대북 대응책을 긴밀히 논의했고 김정은 정권이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계속 무시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함께 미국을 방문중인 매리스 패인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는 전략적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선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동당 “발언 수위 지나치다. 지금은 평정심을...” 온도차
정부여당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야권은 “무엇보다 평정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온도차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현재의 상황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국제사회가 외교적 수사의 톤을 낮추고 함께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라고 우려했다.
노동당의 예비외무장관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 주변 참모들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며 돌발발언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분명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고 이에 대해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빌 쇼튼 노동당 당수와 예비외무장관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은 이번 주말 한국과 일본 방문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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