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드니의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전국 고용 데이터를 통해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NSW 주의 경제 위축이 다른 주(State)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3일, 광역시드니의 봉쇄 조치 연장을 발표하는 NSW 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yds Berejiklian) 주 총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호주 통계청 고용 데이터... 경제학자들, “다른 주로 영향 확대” 우려
시드니 지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봉쇄 조치 여파가 전국 고용 데이터를 통해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광역시드니의 경제 위축이 다른 주(State)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진 광역시드니 및 인근 지방의회 지역의 록다운 조치로 인해 호주 전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빠르게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지난해 3월의 전국적 봉쇄 당시와 마찬가지로 가장 젊은층 및 나이 많은 근로자들의 실직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봉쇄 조치 시행 직후인 지난 7월 3일에서 17일 사이, 전국적으로 급여 일자리(payroll jobs)는 2.4%가 감소했다. 특히 호주 전역의 일자리 감소 대부분은 호주 경제를 선도하는 NSW 주에서의 4.4% 감소로 인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급여 일자리’는 국세청(Australian Tax Office. ATO)의 단일 급여시스템(single touch payroll system)에 의해 추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CBA) 경제분석팀은 전국 실업률이 6월 4.9%에서 오는 10월에는 5.6%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ATO의 급여 데이터에서
전국 일자리 감소 드러나
ATO가 최근 급여 데이터를 위해 추적한 기간은 모든 주와 테러토리(State and Territory)의 스쿨 홀리데이 기간과 일치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 데이터에는 광역시드니 지역 봉쇄 조치 2주와 3주의 영향, NSW 다른 지역에서의 높아진 COVID-19 관련 제한,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의 짧은 기간이지만 다섯 번째 이어진 록다운의 영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결정적으로, 두 번째 봉쇄 조치 연장을 발표하면서 NSW 주 건설산업 부문에 취해진 현장작업 중단 조치는 7월 17일 이후 시행되었기에 이 데이터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여기에다 지난 8월 7일 밤 취해진 멜번(Melbourne)의 여섯 번째 록다운 상황을 급여 데이터에 반영하기까지는 몇 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BA의 벨린다 앨런(Belinda Allen) 경제분석 선임연구원은 광역시드니의 연장된 봉쇄 조치로 인해 NSW 주는 향후 몇 개월에 걸쳐 30만 개의 일자리가 손실될 것으로 예상했다.
앨런 연구원은 CBA 데이터를 인용, “JobSeeker 및 기타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는 은행 고객 수가 최근 몇 주 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려되는 것은, 광역시드니의 록다운 영향이 다른 주(State)로 확산되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광역시드니는 호주 경제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지역이며 최근 다른 주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주 경계를 폐쇄함에 따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지 않는 다른 주에서도 실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최근 호주 통계청(ABS)의 급여 일자리 감소 데이터는 7월 17일 이후 취해진 건설 부문의 작업 중단 상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에 대한 자료가 더해지면 일자리 감소 영향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봉쇄 규정 강화로 작업이 중단된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의 한 주택건설 현장.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호주 전체로 볼 때 NSW 주는 급여 일자리의 약 3분의 1(32%)을 차지하며 빅토리아 주는 약 4분의 1(26.2%)에 이른다.
ABS 또한 “결과적으로 NSW 및 Vic 주에서의 봉쇄 조치는 전국적으로 많은 급여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많은 실직은
여성-청년 근로자
하지만 ABS의 급여 데이터를 보면 7월 상반기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빨리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 근로자들의 실직 규모는 각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전국적으로 여성 급여 일자리는 2.8%가 감소했으며 남성 급여 일자 감소는 2%였다. 하지만 NSW 주에서는 이 수치가 높았다. 광역시드니의 연장된 봉쇄로 NSW 주에서 남성 일자리가 3.5% 줄어든 데 비해 여성 일자리 감소는 5.3%로 나타났다.
NSW 주의 젊은 근로자 일자리 감소를 보면 15-19세 10.7%, 20-29세 7.4%로 집계됐다. 또한 70세 이상 근로자의 일자리도 7.1%가 사라졌다.
업종별로는 7월 초, 숙박 및 음식 서비스(-19%), 레크리에이션 서비스 부문(-18%)의 급여 일자리 타격이 특히 심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3월 전국적 봉쇄 조치로 인한 엄청난 노동시장 타격이 현재 NSW 주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커먼웰스증권(Commsec)의 라이언 펠스먼(Ryan Felsman) 선임연구원은 “20명 이하 소규모 사업체들이 봉쇄 조치 후 2주 동안 가장 많은 일자리를 줄이는(-6.9%) 등 전국 노동시장의 피해는 매우 광범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NZ의 구인광고 측정과 같은 노동 수요의 미래지향적 지표 또한 7월에 약세를 보였지만 NSW 주의 ‘JobSaver’ 지원 및 재난지원금 지불이 노동시장의 피해를 어느 정도 제한시킬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10월까지 불완전 고용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동시장에서의 근로시간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7월 초의 급여 일자리 감소
(각 주 및 테러토리의 비율 변화. 2021년 7월 3일에서 7월 17일 사이)
-NSW : −4.4%
-Victoria : −1.9%
-Queensland : −1.1%
-South Australia : −1.4%
-Western Australia : −1.2%
-Tasmania : −1.7%
-Northern Territory : −1.5%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 −2.4%
-호주 전체 : −2.4%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연령별 급여 일자리 변화
(호주 전역. 연령별 : 2021년 7월3일-17일 사이 / 2020년 3월 14일-2021년 7월 17일 사이)
15-19세 사이 : −3.6% / 0.7%
20-29세 사이 : −3.9% / −0.7%
30-39세 사이 : −2.1% / 2.3%
40-49세 사이 : −1.5% / 1.8%
50-59세 사이 : −1.5% / 3.1%
60-69세 사이 : −2.4% / 6.6%
70세 이상 : −5.3% / 6.3%
모든 연령 : −2.4% / 2.0%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