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장기간의 알코올 섭취에 따른 질병 사망자가 하루 평균 15명, 매일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430명에 달해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알코올 연구재단’ 등 공동 연구진, 병원 입원 매일 430명
음주 여성들 더 위험... 젊은 층 첫 음주 연령은 더 높아져
알코올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와인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알코올 연구재단’(Foundation for Alcohol Research and Education) 등 관련 기관의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수치는 하루 15명에 달하며, 매일 430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과도하고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에 따른 질병으로 한 해 동안 5천554명이 사망하고 15만7,132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는 ‘Victoria Health’, ‘Turning Point Alcohol and Drug Centre’, ‘Foundation for Alcohol Research and Education’이 공동으로 실시한 것으로, 각 주 별 알코올 관련 질병 사망비율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가 1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 연구재단의 마이클 손(Michael Thorn) 박사는 “호주의 과음 문화가 약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박사는 “알코올 관련 질병 사망자 수치는 도로교통 사고 사망자의 4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만약 도로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5천500명에 달한다면 정부나 지역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심각한 인식을 하겠지만 알코올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등한시 한다”고 지적했다.
알코올과 관련한 2010년도의 이 같은 수치는 1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무려 62%가 증가한 수치이다. 사망자는 물론 술로 인해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손 박사는 이에 대해 “기존에 음주를 하던 이들이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됐으며, 음주 인구도 모든 연령대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손 박사는 호주인의 알코올 섭취 가운데 독주로 분류되는 증류주가 전체 알코올 소비의 20%에 이른다고 말한다.
호주인의 음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와인 소비량의 증가로, 그에 따르면 전체 알코올 소비에서 극히 적은 비중이었던 와인이 지난 30년 동안 크게 늘어나 지금은 전체 소비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손 박사는 “와인 또한 높은 알코올 함량을 갖고 있으며 전체 주류 가운데 선호되고 있음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알코올 관련 사망 여성의 3분의 2는 암 또는 심혈관 질환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알코올 소비에서 여성이 더 위험하다”는 게 손 박사의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벨린다 로이드(Belinda Lloyd) 박사 도한 “비록 오랜 기간 술을 마시되 적은 양을 섭취한다 해도 건강 악화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민감하다”고 경고했다.
그런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구원들은 “젊은 층의 첫 음주 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10년 기준,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비율
-Northern Territory : 11.8%
-West Australia : 4.7%
-Queensland : 4.2%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 4.3%
-NSW : 3.8%
-Tasmania : 3.6%
-Victoria : 3.4%
-South Australia : 3.3%
자료 : Alcohol’s burden of disease in Australi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