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처한 시민 구해낸 ‘People power’. 금주 수요일(6일) 퍼스(Perth)의 스티어링 기차역(Stirling station)에서 한 승객의 다리가 기차와 플랫폼 사이에 끼게 되자 수십 명의 시민들이 기차를 한쪽으로 기울여 승객을 구조하는 짜릿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진은 기차가 기울도록 한쪽으로 밀치고 있는 시민들.
기차 플랫폼에 다리 끼인 승객, 시민들이 기차 밀어 구조
금주 수요일(6일) 아침,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퍼스(Perth)의 스티어링 기차역(Stirling station)에서 플랫폼과 기차 사이에 다리가 끼인 승객을, 출근하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정차된 기차를 옆에서 밀어 구조, ‘People power’의 위력을 만들어낸 장면이 연출됐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자 달려든 시민들의 힘은 기차를 밀쳐내는 위력이 발휘했고, 이 승객은 무사히 구조됐다.
이 승객은 이날 오전 8시50분경 시티어링 기차역에서 퍼스 도심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하다가 미끄러져 기차와 플랫폼 사이에 한쪽 다리가 끼이게 됐다.
퍼스의 대중교통 당국인 ‘Transperth’의 데이빗 하인즈(David Hynes) 대변인은 “이 승객은 아침, 가장 바쁜 출근시간대에 기차에 탑승하려 했고, 기차 운행도 빠르게 진행되는 시간이었다”며 당시 상황이 매우 급박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 승객은 기차 출입구에서 한쪽 발을 기차 안으로 디디다가 미끄러져 플랫폼 사이에 끼게 됐다”고 설명하며 “기차역 직원이 이 사실을 알고는 기차 기관사에게 경고한 뒤 기차 운행을 잠시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하인즈 대변인은 이어 “기차역에 있던 직원들과 승객들이 기차에서 내려 거대한 바위와도 같은 기차를 한쪽으로 기울이고자 힘을 모았으며, 마침내 다리가 낀 승객을 빼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의 모습을 담은 CCTV의 영상에는, 이 승객이 미끄러져 다리가 끼이게 되자 기차역 직원과 승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승객 중 하나가 기차를 밀어보려 손을 내밀자 곧이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기차가 반대쪽으로 기울도록 밀어내는 장면이 그대로 나타난다.
하인즈 대변인은 “이 승객의 다리가 끼이게 될 당시 기차는 완전히 정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기차역 직원은 곧이어 구급차를 불렀지만 승객은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후속 기차와의 배차 간격이 짧은 아침 출근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하인즈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기차 탑승자 과잉에 다른 것도 아니다”고 덧붙인 뒤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 기차역 직원과 승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