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이 정션으로 가는 유대인 학교 학생 전용 버스에 탑승한 10대 청소년 8명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 혐오와 신체적 위해 협박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조사하는 경찰은 그러나 “현재 가자(Gaza) 지역의 충돌에 따른 것은 아니며 우발적인 인정 혐오 사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체적 위해 협박까지... 경찰, 5명의 청소년 체포
시드니 동부(Sydney's eastern suburb) 유대인 학교(Jewish school)를 운행하는 학생 전용 버스 안에서 대부분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타고 있는 가운데, 어린 학생들에게 인종적 혐오와 신체 위해 협박을 가한 청소년들 가운데 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금주 수요일(6일) 오후 4시경, 8명의 10대 청소년은 랜드윅(Randwick) 소재 달리 로드(Darley Road) 상에서 이 버스에 올랐다.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으로 가는 이 버스 안에는 마운트 시나이 칼리지(Mount Sinai college)와 임마누엘 스쿨(Emanuel School)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 10대 청소년들은 곧이어 버스 안의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 혐오와 신체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세 딸의 어머니 재키 블랙번(Jacqui Blackburn)씨는 “이번 일로 많은 어린 학생들이 충격적인 상처를 입었으며, 10대 청소년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아이들이 크게 두려워했었다”면서 “내 어린 딸아이도 지금 모든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번씨는 이어 “버스 운전기사가 왜 학생전용 버스에 이 청소년들을 태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 10대 청소년들은 ‘civvy’라는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으나 이 유니폼은 시드니 소재 학교 교복이 아니었다.
유대인위원회의 야이어 밀러(Yair Miller) 부위원장은 “각 유대인 학교들이 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운슬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종적 혐오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 교통국(State Transit Authority)과 학교 간에 스쿨버스 안에서의 학생 안전조치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러 부위원장은 “유대인위원회는 상처를 입은 어린 학생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더불어 특히 취약 연령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종적 차별과 혐오를 가하는 것이야말로 이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목요일(7일) 오전 3시30분경 시드니 동부 도버 헤이츠(Dover Heights)에서 10대 가해자 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구금했지만 체포 당시 너무 취해 있던 상태여서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곧바로 벌이지는 못했다.
현재 경찰은 스쿨버스 안에서 함께 있던 다른 3명의 청소년을 쫓고 있다.
시드니 동부지역 경찰 수사대의 제이슨 박스(Jason Box) 경감은 이번 사건이 현재 가자(Gaza)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충돌로 인해 시드니에서 유대계 학생을 골라 저질러진 범행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그 이상의 의미 있는 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