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소재 케로보칸(Kerobokan) 교도소 수감 시절의 앤드류 찬(Andrew Chan. 왼쪽)과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 오른쪽). 이들의 장례식이 금요일(8일)과 토요일(9일) 각각 치러진다.
앤드류 찬과 뮤란 스쿠마란, 금-토요일 별도로
인도네시아 누사캄방간(Nusakambangan) 섬의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된 앤드류 찬(Andrew Chan)과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의 장례식이 이번 주말(8-9일) 각각 치러진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올해 초 ‘발리나인’을 포함해 사형 선고가 내려진 10명의 사형수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사형수들이 제기한 마지막 법적 제소 결과를 기다린 끝에 지난 주 수요일(29일), 계획했던 10명 중 8명(자국민 1명, 외국인 7명)에 대한 총살형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올 들어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은 지난 1월16일(6명) 이후 두 번째이다.
발리나인의 가족들에 따르면 찬의 장례는 오늘(8일, 금) 버큼힐스(Baulkham Hills) 소재 힐송 교회(Hillsong Church)에서 치러지며 스쿠마란의 가족들은 다음 날인 토요일(9일) 카슬힐(Castle Hill)에 있는 데이스프링 교회(DaySpring Church)에서 스쿠마란의 장례식을 갖는다. 가족들은 장례식에 일반인 누구나 와도 좋다고 밝혔다.
누사캄방간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된 찬과 스쿠마란의 시신은 자카르타 소재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가 지난 주 토요일(2일) 시드니로 운구됐다.
사형이 집행된 후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인도네시아 주재 폴 그릭슨(Paul Grigson)를 불러들이는 등 사형에 대한 강력히 항의했다.
그런 한편 이들의 사형에 대해 호주 연방경찰(AFP)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경찰은 지난 2005년 이들이 발리 소재 덴파사(Denpasar) 공항에서 체포될 당시 인도네시아 당국에 이들의 마약밀매 정보를 제공했었다. AFP에 대한 비난은 이들이 마약밀매를 위해 호주를 떠나기 전 체포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다.
이에 대해 AFP의 앤드류 콜빈(Andrew Colvin) 청장은 금주 월요일(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에서 이들을 체포하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없었다”고 밝히며 또한 “연방경찰이 인도네시아 당국에 정보를 제공한 것은 경찰의 적절한 역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애보트 수상을 비롯해 외교부 등은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에게 ‘발리나인’의 감형을 청원해왔으나 마약사범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견지해온 위도도는 사형 집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