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요리 중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에 불이 나 가재도구는 물론 집 전체를 못쓰게 만들었다.
이번 화재는 8월 6일(일) 오후에 남섬 티마루(Timaru)의 북쪽 도시인 테무카(Temuka)의 윗콤(Whitcombe) 스트리트에 있는 한 플랫에서 발생해 해당 플랫 내부를 모두 불태우고 이웃집에도 큰 연기 피해를 입혔다.
당시 이 집에 혼자 살던 한 할머니는 스토브에 기름이 담긴 냄비를 올려 놓은 후 집 앞으로 나와 조카 및 조카딸과 함께 있다가 ‘빵’ 소리와 동시에 집 안에 불이 난 것을 목격하게 됐다.
놀란 조카가 황급히 집 안으로 달려들어가 냄비를 문 밖으로 집어 던졌지만 이미 불길은 천정까지 번진 상태였으며, 가재도구라도 건지려고 침실 중 한 곳으로 재차 들어갔던 그는 TV와 매트리스, 캐비닛 하나만 가지고 나온 후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조카는 TV에서 화재와 관련된 홍보영상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당시 불길이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면서, 단 2분 정도 만에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해 주인이 자식처럼 기르던 6마리 고양이 중 4마리도 죽었으며 주인은 한 순간 부주의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한탄했는데 그녀는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화재 피해를 당한 할머니는 현재 자매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이웃 주민들이 여러 가지 물건들을 나눠주면서 그녀를 위로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테무카 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불은 요리 중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는 사실과 함께 불이 얼마나 빨리 번지는가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라면서, 특히 화재경보기와 함께 평상시 대피 계획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