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31일 송년 행사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광장에서 자동소총으로 대규모 총격 테러를 계획했던 남성이 체포돼, 시민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BC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가 벌어질 멜번의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대규모 총격 테러를 하기 위해 자동소총을 구입하려던 20대 남성이 금주 월요일(27일) 오후 경찰에 의해 체포했디.
빅토리아 경찰국의 쉐인 패턴 부국장은 “20세인 알리 카리프 샤이어 알리(Ali Khalif Shire Ali)는 체포된 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만약 이 테러가 실행됐다면 정말 끔직한 참사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알리를 계속 주시해 왔으며, 여러 증거를 확보한 끝에 월요일에 총기를 구입할 것이란 제보를 받고 극적으로 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포 당시 그는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지침들을 다운 받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침에는 총격 테러를 어떻게 시작하며 총을 다루는 방법 등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체포 다음 날인 화요일 그의 집을 수색해 큰 액자 그림을 포함해 여러 물품들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소말리아 출신 무슬림으로, 알리는 최소한 3개월 동안 부모, 형제들과 웨리비(Werribee)에서 살았으며, 푸츠크레이(Footscray)의 컴퓨터 가게에서 일해 왔다.
그러나 알리의 아버지는 취재진들에게 “우리 아들은 무죄이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에선 자동소총은 물론 총기의 개인 소지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언론들은 이 남성이 정부가 테러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으로 높이고 대책을 강화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대테러 작전을 통해 체포된 74번째 용의자이며, 유지로 판명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멜번의 페더레이션 광장은 해마다 12월31일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함께 새해 첫 날을 맞이하는 장소이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