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예술부가 주립도서관(State Library of NSW) 옥상에 레스토랑 조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사진은 루프탑 레스토랑 가상도.
‘초기 단계이며 협의 필요’ 성명 불구... 전문가들, 강력 비난
NSW 주립도서관에 ‘루프탑 레스토랑’을 개설하는 계획과 관련, “초기 단계이며 협의가 필요하다”는 공식 성명을 내놓았던 주 예술부가 이를 개장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 화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주 정부는 “이 계획은 지난 2016년 검토되었으며 이후에는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NSW 주립도서관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도서관으로, 이곳에 루프탑 레스토랑을 조성하는 것은 매콰리 스트리트(Macquarie Street)를 따라 이어진 역사적 건축물에 활력을 더하기 위한 주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역사유산 및 건축 전문가들은 매콰리 스트리트의 건축물들이 역사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저해하는 ‘무분별한 상업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NSW 주 예술부 돈 하윈(Don Harwin) 장관실 대변인은 “루프탑 레스토랑은 초기 계획 단계로, 이를 추진하는 데에는 모든 이해 관계자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공식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주 정부가 계획한 주립도서관 루프탑 레스토랑 내부 가상도.
야당 내각의 예술부 담당인 월트 시코드(Walt Secord)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논의를 가졌으며 지난해 중반, 루프탑 레스토랑 설계도를 보았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측으로부터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음식물을 제공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그러면서도 현 정부는 2016년 이 계획을 접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화유산 및 박물관 전문가인 카일리 윙크워스(Kylie Winkworth)씨는 “상업적 개발로 시드니의 주요 공공건물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며 본래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정부 건축물 부책임자로 일했던 앤드류 앤더슨(Andrew Andersons)씨도 “주 정부가 중요한 공공 건축물을 보존하는 데 있어 믿을 수 없을 만큼 근시안적”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