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사는 한 80대 남성이 이웃집에 침입한 도둑을 추적한 끝에 결국 붙잡았다.
돈 달림플(Don Dalrymple, 83) 노인이 우편함을 점검하러 밖으로 나왔다가 이웃집에서 방범경보가 울리는 것을 들은 것은 지난 1월 25일(금) 오후 3시경.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눈에는 이웃집 차고문이 열린 것과 함께 한 남자가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빼는 모습이 들어왔다.
주민 자율 방범 단체인 ‘크라이스트처치 사우스 커뮤니티 패트롤’ 회원이기도 한 그는 나이도 잊고 즉각 수상한 남자를 붙잡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자전거를 따라잡고 남자를 낚아채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역시 바닥에 넘어지면서 손바닥은 물론 무릎도 까져 몸 여기저기에서 피를 흘리는 상황이 됐다.
그는 나중에 “내 나이가 여든 셋이나 되다 보니 빨리 달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수상한 남자를 꼭 붙잡아야만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 젊을 때 좀 말랐던 그는 달리기에 상당히 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27세로 알려진 절도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그는 물건을 훔쳐 인터넷을 통해 팔곤 하던 도둑이었으며 이날도 산악자전거를 훔쳐 타고 달아나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