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경전철과 승용차의 충돌 후 경찰이 출동하여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Seven News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시드니 경전철, 이번에는 승용차와 충돌
운행시간 길어 효율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돼
지난해 12월 개통된 이래 소소한 문제들을 계속 일으켜온 시내 경전철(전차)이 이번에는 자동차와 충돌했다.
지난주 22일 오후4시40분경 서리힐즈(Surry Hills) South Dowling Street에서 남쪽으로 향하던 승용차가, 랜드윅(Randwick)을 향해 가던 경전철(Light Rail)의 앞부분을 들이받았고, 이 충돌 사고로 67미터 길이의 전차가 탈선하여 클리블랜드와 플린더스 거리(Cleveland and Flinders streets) 사이의 사우스 다울링 도로를 가로막았다.
철도청 및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소식에 따르면 전차는 이 사고로 경미한 피해를 입었고, 두 운전자 모두 경상을 입었지만 승객은 다치지 않았다. 이후 하차한 승객들은 무어 파크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했고, 승용차는 견인되었다. 또한 주말 동안 센트럴 역(Central station)과 무어파크(Moore Park) 사이의 경전철 구간을 경전철 대신 버스로 대체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에는 타운홀 근처에서 경전철이 고장 나 승객 수백 명이 1시간 넘게 전차에 갇히면서 경찰이 출동하여 승객들을 구출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경전철이 첫 개통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운행을 시작한 지 3시간30분만에 센트럴 역 인근에서 기술적 결함으로 전차가 멈춰서기도 했다. 이는 예정보다 길어진 공사와 예산을 두 배나 초과한 추가 비용 소모로 논란이 많았던 시드니 경전철(Sydney Light rail)에 대한 불만을 처음부터 야기하는 원인이 되었다.
현재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랜드윅(Randwick) 사이의 12.8km 거리를 운행하는 시드니 경전철의 애초 공사 예산은 지난 2014년 16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이었지만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 프로젝트에 대한 오판으로 인해 21억 달러로 수정됐으며, 2016년 토목공사가 시작된 후에는 하청회사인 스페인 건설회사 ‘악시오나’(Acciona)로부터 공사 발주의 잘못으로 인한 배상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는 등 5억8,5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 공사비는 27억 달러로 증가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개통을 앞두고 2억 달러가 더 늘어나 당초 예산보다 13억 달러 이상 늘어난 29억 달러가 집행된 바 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경전철의 운행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전철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옥희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