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9월)까지 5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호주 중앙은행(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향후 추가 이자율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호주 경제가 이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 16일(금), RBA 이사진 중 하나인 루시아 엘리스(Lucia Ellis. 사진 왼쪽)) 박사와 함께 연방 하원 경제상임위원회 질의에 참석, 기준금리 상황을 설명하는 로우 총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RBA 총재, 하원 경제상임위원회서 “호주 경제, 이자율 인상 흡수 가능” 밝혀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의 필립 로우(Philip Low) 총재가 향후 인상은 계속될 터이지만 상승폭은 곧 둔화될 것이며 호주 경제가 이자율 상승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로우 총재는 5월 이후 6월부터 4개월 연속 각 0.5%포인트 인상되는 상승률이 곧 둔화될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던 최근 입장을 번복하면서, 다만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더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로우 총재의 이 같은 의견은 지난 9월 16일(금) 캔버라에서 열린 하원 경제상임위원회 질의에서 나온 것으로, 로우 총재는 “현재의 2.35% 이자율은 여전히 너무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장기적으로 현금 금리는 최소한 물가 목표치의 중간점을 평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재는 “약 3%의 평균 이자율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 경제 위협하는
글로벌 경기침체
하지만 그는 미국의 대규모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로우 총재는 “내년도 세계 경제는 상당히 약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만약 이것이 우리(RBA)의 예측보다 더 약해진다면, 호주 경제의 지속적, 합리적 성장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수치를 하락시키는 경로를 탐색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9월 16일 캔버라 국회의사당의 경제상임위원회에 참석한 하원 의원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다만 로우 총재는 “미국 경제 상황은 호주와 매우 다르다”는 점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은행(US Federal Reserve)은 미 경제 상황의 둔화를 원했다. 이는 연간 6%씩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었다.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호주에 비해 미국이 크게 높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임금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 발생 요인을 차단하고자 의도적으로 이자율을 제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침체에 빠지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호주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빠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실제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