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혹스 베이 지역에 돼지독감(H1N1)으로 확진되거나 추정되는 사례가 8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난 2009년 H1N1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당시에는 국내에서만 78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혹스 베이의 한 여성은 쌍둥이 자매가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본인에게도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니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쌍둥이 자매가 혹스 베이에서 발생한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쌍둥이 자매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첫날부터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였으며 이틀째 되는 날에는 병원을 방문해 폐렴을 진단 받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되어 8일째 되는 지난 13일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혼미한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그는 호흡이 매우 가빠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지난주 '돼지독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H1N1 바이러스 감염을 확진 받았다. 증상을 보인 지 20일째 되는 니키의 자매는 현재 병원에서 12일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니키는 "그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아직 여름이라 백신 접종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염병 전문의 앤드류 번스 박사는 독감 시즌이 혹스 베이를 다소 이르게 덮쳤다며 "보통 독감이 발생하는 것은 6월이나 7월이지만 올해는 1월부터 독감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보고되었으며 이 중 일부는 상태가 위중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매우 독한 독감이 돌았던 북미는 독감 감염자 중 90%가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전 인구의 40%는 H1N1 백신 접종을 받았다. 번스 박사는 뉴질랜드에서 H1N1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25% 가량이라고 말했다.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나이가 많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또 임산부는 한시라도 빨리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H1N1은 2009년부터 예방 접종이 가능한 바이러스에 포함되었으며 보건부는 2010년 자료를 발표해 2009년 확산된H1N1 독감의 영향을 알렸다. 가장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은 취학 연령의 아동으로 3명 중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감염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수는 뚜렷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박사는 "미국의 질병관리당국에서 지난 2년간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은 백신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는 생후 6개월 이하의 영아는 백신에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영아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북미의 감염률이 뉴질랜드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나 피해율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번스 박사는 H1N1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말하는 동안 튄 침이 상대방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며 감염된다고 말했다. 혹스베이 지역보건당국은 매년 독감으로 인해 뉴질랜드에서 400명이 죽고 있으며 작년에는 1000여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도 독감에 걸려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