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코스그로브경(Sir Peter Cosgrove)이 지난달 28일(금) 켄버라의 연방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26대 호주 총독(26th Governor-General)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합참의장을 역임한 코스그로브 신임 총독은 토니 애보트 총리가 29년 만에 부활한 작위 제도에 따라 첫 기사 작위를 받은 인물이 됐다.
코스그로브 신임 총독이 모토케이드의 호위를 받으며 의사당에 도착하자 21발 예포가 터졌다. 의회에서 코스그로브 총독은 로버트 프렌치 대법원장에게 취임 선서를 했다. 선서식에는 부인 린 코스그로브 여사, 호주 상하 양원 의원들과 외교 사절, 일반 청중들이 참석해 축하를 했다.
기사 작위를 받은 코스그로브 신임 총독의 호칭은 ‘His Excellency General the Honourable Sir Peter Cosgrove’ Governor-General of Australia'다.
취임 소감으로 겸손하게 자부심을 갖는다(humbled and proud)고 말한 코스그로브 신임 총독은 상원에서 한 취임 연설에서 원주민들과 전임 총독인 쿠엔틴 브라이스 귀부빈, 지난 2월 전사 후 최고 무공훈장 빅토리아십자대훈장(Victoria Cross)을 받은 케머른 베어드 병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신임 총독 피터 코스그로브 경은 누구?⟧
1947년 호주 출생(66세). 시드니 동부 가톨릭고교 웨이벌리 칼리지 졸업 후 군 1965년 사관학교 진학. 70년대 육군 9대대 소속으로 월남전 참전(무공훈장 수훈), 80년대 중반 1대대장 임명.
1999년 중장 시절, 국제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호주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듬해 육군참모총장으로 승진했고 2002년 합참의장으로 임명됐고 2005년 예편했다. 2001년 올해의 호주인(Australian of the Year in 2001)으로 선정됐다.
2006년 5등급 사이클론 래리(Cyclone Larry)로 퀸즈랜드 북부 큰 홍수 피해 복구 작업을 진두 지휘했다. 예편 후 콴타스항공 비상임 이사로 근무했다.
사진: 28일 상원에서 취임 연설을 하는 피터 코스그로브 신임 총독. 왼쪽은 토니 애보트 총리, 오른쪽은 부인 린 코스그로브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