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그로브(Birchgrove) 소재 2개 침실 테라스 하우스 경매를 진행하는 다미안 쿨리(Damian Cooley) 경매사. 이 주택은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가격이 치솟아 148만2천 달러에 낙찰됐다.
지난 1년 사이 ‘최고’... 포인트파이퍼 주택 1천300만 달러 추정
시드니 주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17일) 시드니 경매에는 총 568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되어 경매가 진행됐으며, 394채가 거래돼 낙찰률은 8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가장 높은 결과이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달아오른 시드니 주택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거래성사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주 토요일, 버크그로브(Birchgrove)의 2개 침실 테라스 하우스 경매는 시드니 주택시장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잠정가격 135만 달러에 나온 이 주택은 아주 빠른 속도로 경매가 진행되면서 지켜보던 이들조차 숨을 죽일 정도였다.
12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불과 세 차례의 가격제시 끝에 137만5천 달러로 올랐고 다른 입찰자가 140만 달러를 내놓았다. 이때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가 입찰자들을 향해 한 번 더 가격제시를 요청했고, 2천 달러 추가 제시가 나오면서 경매는 종료됐다. 최종 낙찰가는 148만2천 달러. 잠정가격에서 13만2천 달러가 높아진 금액이었다.
이 주택의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Cobden & Hayson Balmain’ 사의 앤서니 로스(Anthony Ross) 판매 에이전트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된 이후 9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10명이 입찰했다.
그는 “같은 거리에 있는 2개 침실의 다른 주택이 최근 이 가격보다 3천 달러 높은 금액에 매각됐다”며 “하지만 앞서 매매된 주택의 경우 새로 개조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로스 에이전트는 이 아파트의 높은 낙찰가격에 대해 “이너 웨스트의 좋은 위치에 있으며, 특히 카운슬로부터 2층 구조로 재개발이 허가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가격이 이어지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며, 적은 공급으로 인해 이 지역 주택 경매낙찰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남부, 록데일(Rockdale) 소재 빌리어 스트리트(Villiers Street) 상의 주택 경매도 높은 낙찰가로 기록됐다. 거주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마지막까지 2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벌였고, 136만6천 달러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13만6천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중개회사 ‘McGrath Brighton Le Sands’의 빌 소니아스(Bill Tsounias) 판매 에이전트는 “638스퀘어미터의 주택이었지만 97개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13그룹이 입찰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부동산은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에 있는 1960년대 주택으로, 거래가격은 1천3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와이우나 로드(Wyuna Road) 상에 있는 이 주택은 지난 1962년 베티 해리스(Betty Harris)씨와 남편 키이스 해리스(Keith Harris)씨가 당시로서는 상당히 높은 가격인 1만5천 파운드(오늘날 약 40만 달러)에 부지를 마련해 건축한 것이었다.
이 주택은 지난 2009년 베티 해리스씨가 사망하면서 이웃이자 친구인 베트리아체 그레이(Beatrice Gray)씨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리스씨의 가족들은 어머니가 유언을 작성할 당시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이의 무효소송을 제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처음 해리스씨가 주택을 지은 지 42년 만에 변호사이자 대학 교수인 그레이씨는 매각을 결정했다. 이 주택은 북향으로 자리해 하버 전망을 갖고 있으며 정원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이 주택은 소더비 인터내셔널(Sotheby International)이 매각을 진행했으며, 이 회사의 제임스 맥코완(James McCowan) 에이전트는 경매 결과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