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키 총리가 노동당이 성폭행범, 아동추행범, 살인범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발언에 격분한 노동당 의원들이 국회를 뛰쳐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키 총리는 질의시간에 노동당이 크리스마스 아일랜드와 같은 호주 수용소에 구속되어 있는 키위들을 지원함으로써 성범죄자들과 같은 입장을 취했고 보호 받을 권리가 있는 뉴질랜드인보다 이들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며 비난했다. 키 총리는 국회로 향하던 길 만난 켈빈 데이비스 노동당 의원으로부터 “해외에서 구류되어 있는 뉴질랜드인들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후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국회에서 키 총리는 데이비스 의원을 향해 “성범죄자들을 옹호하겠다면 그렇게 하라. 그러나 나는 뉴질랜드인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노동당 의원들은 데이비드 카터 국회의장에게 키 총리에게 사과하도록 하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간섭하기를 거부했다. 키 총리의 발언 후 노동당은 15명의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으며 13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노동당은 이 사태에 개입하지 않은 카터 국회의장에 대해 불신임 결의를 하려고 하였으나 국민당 의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앤드류 리틀 노동당 대표는 키 총리의 발언, 그리고 해외의 키위 수감자들에 대한 외면에 대해 “능력도 배짱도 없다”고 말하며 “키 총리는 옳은 일을 위해 저항하기를 포기했으며 또 다시 최저의 행동을 보여 주었다. 키 총리가 윤리적 나침반을 잃은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리틀 대표는 절도, 무면허운전 등 ‘사소한 범죄’로 인해 크리스마스 아일랜드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절망과 위험 속에 사로잡혀 있으며, 키 총리의 이번 발언은 악랄할 뿐만 아니라 호주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지 못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란트 로버슨 노동당 의원도 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노동당뿐만 아니라 많은 뉴질랜드인에게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며 해외 수감자들의 대우에 대한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자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쇼 녹색당 대표는 본인과 당이 키 총리의 발언 이후 국회를 떠나려고 했으나 국회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를 확인하고자 자리에 남았다고 말했다. 쇼 대표는 “인권을 위해 앞장선 우리를 강간범과 살인범 옹호자에 비유한 키 총리의 발언은 언어도단”이라며 당 전체가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이미 애덤스 법무부 장관은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비자가 취소된 뉴질랜드인들 중에는 성범죄, 살인, 마약 범죄, 중상해, 아동성범죄 등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며 키 총리의 발언을 옹호하였으나 크리스마스 아일랜드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