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는 1만5천명의 한국인들이 정착해 살아간다. 이민국가가 아니라 유학생으로 왔다가 학업을 마치고 취업 또는 창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러나 실제 정착까지는 쉽지 않다. 특히 파리에서의 창업은 행정절차도 복잡하고 세금이 많아서 운영도 쉽지 않다. 또한 외국인으로서 현지인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한국인들의 창업이 다양화하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계획, 차별화 전략으로 파리 6구에 플라워샵을 내고, 야심차게 자신의 길을 걷는 ‘꽃집 아가씨’가 있다. 열정과 아이디어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젊은 플로리스트 심정은 씨다.
지난 해 말, 한국 꽃집 엘를로르(elflore)를 오픈한 그녀는 여성스러운 외모와 조곤조곤한 말투로 봐선 천상 ‘꽃집 아가씨’다. 하지만 얘기를 나눠보면 금방 알게 된다. 그녀가 얼마나 당차고 도전적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임을.
행복을 선물하는 플로리스트 심정은 씨를 만나본다.
파리에는 언제 오셨나요?
2006년 9월에 왔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한국에서는 대학교에서 의상학(텍스타일)을 전공했습니다. 패션을 더 공부하겠다고 파리로 유학을 왔다가, 졸업 후에 웨딩 행사장 등에서 데코레이션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웨딩플러너 같은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제가 원래부터 꾸미고 장식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파리에서 데코레이션 하면 거의 꽃을 이용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꽃을 접하다보니 플로리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행사장에서 데코레이션도 하고 있는데, 이제 꽃 집을 오픈한 만큼 사업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프랑스는 꽃집이 큰 체인점으로 많이 되어 있는데,
체인점에 들어오는 꽃들과 저같이 개인적으로 하는 꽃집의 꽃 들과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일괄적으로 비슷한 품종으로 들여오는 체인 꽃집들과는 달리, 1주일에 한 두 번씩 농수산물 시장인 헝지스에 가서 제가 직접 공수해 오는데, 퀄리티가 좋고 싱싱해서 오래가는 꽃들입니다. 체인점에서 파는 꽃들은 그리 오래 가지 않지만, 저희 꽃들은 1주에서 2주까지 싱싱함을 유지한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워낙 꽃을 좋아하다 보니까, 꽃 상태만 봐도 그런 걸 잘 아시더라고요.
다른 꽃집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좀 독특하고 예쁜 꽃들을 선별하여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저렴한 체인 꽃집들과는 다르게 저희는 품질이 좋은 꽃, 구하기 어려운 꽃, 싱싱한 꽃들을 선별해서 들여옵니다. 부케가 예쁘려면 당연히 꽃이 예뻐야 하거든요.
돌잔치, 생일, 결혼, 발레타인이나 다양한 행사 등에 필요한 꽃을 고객들의 취향에 맞추어, 제가 부케를 받는 마음으로 행복한 선물을 드리려고 합니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플라워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핸드타이드, 센터피스, 프리져브드리스 등) 지금은 주로 1대1 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아지면 소그룹별로 기초과정 고급과정 원데이클래스 등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꽃집을 열 때, 플로리스트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가요?
특별히 플로리스트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꽃에 대한 열정과 꽃을 통한 자신의 표현 능력이 더 중요하겠죠.저는 플로리스트 학교는 따로 안 다녔고, 실전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쌓은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꽃집을 하려고 처음 마음을 먹고는 플로리스트 학교를 찾아 갔었지요. 학교 측과 수업 상담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파리에서 플로리스트를 30년 동안 하신 분에게 1대1로 배우고 약간의 노하우도 전수받는 쪽을 택했습니다.
프랑스에 정착하게 된 동기는?
처음엔 그냥 5년 정도 공부를 마치면 돌아가려고 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데코레이션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하는 일들이 재미있고 좋더라구요. 프랑스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도 많고, 예술적인 것들도 접할 기회가 많고, 10여년 동안 이젠 한국보다 프랑스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고 제 업무와 연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이 지역을 선택하신 이유와 현재 고객층은?
우선, 꽃을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몽파르나스에서도 가깝고 길 자체도 많이 알려진 길이기도 하고요
주택가라서 고객들은 대부분 동네 분들이 많이 오세요. 근처의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 오시고요. 신기한 것은 최근 한불관계가 많이 발전해서인지 한국에 다녀오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는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친근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답니다.
끝으로 엘플로르를 파리의 한인들에게 소개하신다면
프랑스의 예쁜 꽃에 비해 허술한 프랑스식 포장에 아쉬운 적은 없으셨나요? 원하는 스타일이 있어도, 복잡한 프랑스어로 이야기 하다보면 다른 부케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해보시진 않으셨는지요?
특별한 날, 소중한 분들을 위한 아름다움이 더해질 수 있도록 저희 엘플로르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쁜 꽃다발, 각종 Soirée 센터피스&플라워 데코, 웨딩 데코레이션, 웨딩부케, 기업행사, 연회, Abonnement, Exposition,스튜넝스, Baptême, 근조화환 등 다양한 스타일로 행사의 성격과 목적에 맞게 플로리스트가 제작해 드립니다.
직접 방문해 주셔도 좋구요, 전화주문 및 예약, 배달도 가능합니다. 한국 분들께는 특별히 10%를 할인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elflore Fleur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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