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의 소득이 10년 전 대비 상당 수준으로 평준화됐지만, 호주인 6명 가운데 1명은 2주에 단 하루도 휴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명 가운데 1명은 중고 의류에 의존하는 실태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국내 1만7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이처럼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가구당 소득은 주 평균 213달러 증액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소득 증가폭은 27달러 증액돼 평균 1009달러로 불어났다.

 

중요한 사실은 빈곤층의 소득이 증가하거나, 부유층의 소득이 감소된 것이 아닐뿐더러 소득 분배율은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드니 가구당 평균 재산 130만 달러….멜버른 95만 달러

 

현재 시드니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130만 달러이며, 멜버른은 95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평균 가계부채가 두 배로 급증하고 저소득층 가구 증가 현상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소득 상위 20% 계층 가구가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실정인 반면 하위 소득층 20%가 소유한 자산은 전체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290만 달러, 하위 20%는 3만6500달러로 추산됐다.

 

소득불평등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척도로 제시된 지니계수 통계(Gini co-efficient)에 근거할 때, 2008년 대비 현재 소득불평등 수준은 그나마 완화된 상태다.

 

지니계수는 국가 가구소득의 계층별 분배 상태를 측정하는 계수로,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0’에 근접할수록 소득수준이 평등에 가까운 반면 ‘1’일 경우 불평등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2008년 호주의 지니계수는 소득 기준 0.336으로,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3년 0.306보다 0.03 상승했다.

 

그리고 현재 불평등 지표는 0.323을 기록했다.

 

현재 부의 불평등 수준은 2013년과 동일하며, 2003년 지니계수 0.573보다는 훨씬 높았다.

 

조사는 젊은 계층에서 더욱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5세 미만 자녀 가정 총 소득 1/4 이상 주택비용 지출

 

호주 전 지역에서 5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주택 임대료나 모기지 불입금으로 부부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 국민 가운데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자산은 3만 5천 달러에 불과하지만 35-44세의 경우 평균 41만1천달러, 그리고 55세에 89만8천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75세 이후 연령층의 평균 순자산은 64만 2천 달러로 감소했다.

 

주 별로는, 시드니 가구의 평균 순재산이 130만 달러로 도심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순자산액을 기록했으며 기타 뉴사우스웨일즈 주 지역보다 57만 4500 달러 더 높았다.

 

멜버른 지역은 빅토리아 주 타지역보다 31만 1100 달러 더 높은 95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가구는 급증세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세

 

전체 가구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13년 전 대비 20% 상승한 주택 비용으로 인해 수입의 3배에 이르는 채무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 6년마다 실시되는 가계소비지출 조사는 또한 국민들이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자산을 사용하는지도 측정하고 있다.

 

실제 국민들은 담배, 술 그리고 의류 구입을 위해 소득 15% 이내의 작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이러한 저축을 주택, 연료 및 에너지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가 총 소득 가운데 1%보다 낮은 소득을 버는 하위 계층은 한 주 동안 상위 20%에 속하는 개인소득자들과 담배, 연료 및 에너지 비용을 거의 비슷하게 소비했으며 이 가운데 5분의 1은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전반적으로 교육을 위한 지출 비율은 1980년 이후 세 배로 증가했다.

 

통계청 수석 경제학자인 브루스 호크만 박사는 “이 조사는 1984년 이후 가계지출 패턴이 상당히 변화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4년에 가계지출에 큰 기여를 한 요소는 음식(20%), 교통(16%), 주택(13%) 순이며,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는 주택이 20%로 가계지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요인이며 그 다음으로 음식(17%), 교통비(15%)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도시별로 살펴보면 시드니에서 멜버른 보다 임대 관련 지출이 높았으며 평균적으로 한 주당 82달러가 높게 나타났다.

 

빅토리아에서는 연료 및 에너지 그리고 술과 담배에 한 주에 3달러의 비용을 추가 지불했다.

 

또 시드니에서 주택 장식 관련 소비지출이 가장 높았으며 한 주당 77달러씩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퍼스 및 멜버른에서는 한 주당 55달러에서 59달러를 사용했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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