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올해의 새(Bird of the Year)’를 뽑는 투표가 ‘Royal Forest and Bird Protection Society of NZ, ‘Forest & Bird’)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9일(월)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 14일(토) 오후 5시 현재까지 일반인들에게도 낯이 매우 익은 고산 앵무새인 키아(kea)가 4559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뉴질랜드 산비둘기인 케레루(kereru)가 뒤쫓고 있지만 2467표로 키아와는 차이가 많이 나며, 1250표인 히히(Hihi, Stitchbird)가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투표가 시작된 첫날 밤에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왜가리 종류인 마투쿠 모아나(Matuku Moana, white-faced heron)를 추천하는 표가 112개나 똑 같은 인터넷 IP 주소로부터 무더기로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이를 확인한 주최 측에서는 1인당 1건 추천이 원칙이기 때문에 무효화했다고 전했는데 현재 이 새는91표 밖에 지지를 못 받고 있다.
이번 투표 명단에는 모두 55종의 새가 올라와 있는데 현재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금년에는 일반인들에게 이름이 생소한 ‘붉은등아랫볏찌르레기(saddleback)’라는 희귀한 새를 ‘올해의 새’로 밀고 있다.
마오리어로 티에케(tieke)로 불리는 이 새는 1900년대 초 포식자들이 유입되기 전까지는 흔한 새 중 하나였으나 이후 한때 자취를 감췄다가 연안의 섬에서 다시 발견된 바 있다.
몸길이 약 25㎝로 안장처럼 생긴 적갈색 등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며 입 주변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아랫볏이 달려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현재는 웰링턴 인근의 폴힐(Polhill) 리저브 등지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데 직원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얻은 표는 373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새’ 선발 행사는 지난 2005년에 투이(Tui)가 처음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큰뒷부리 도요(Bar Tailed Godwit, Kuaka), 그리고 작년에는 코카코(Kōkako)가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올해의 새’ 선정 행사는 오는 10월 23(월)까지 진행되며 관심 있는 이들은 주최 측 웹사이트(http://www.forestandbird.org.nz/home)를 방문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사진 위는 ‘키아’ 아래는 ‘티에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