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사이 시드니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대중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계획이 발표된 지역의 상승폭은 크게 두르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 랜드윅(Randwick)의 한 주거 지역. 랜드윅 또한 시드니 경전철 개발로 5년 사이 주택 가격은 73.52%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드니 동부-북서부 일대... “뱃저리스 크릭, ‘게임체인저’ 될 것”
올 들어 1분기 시드니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주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인프라 개발 지역은 집값 상승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도메인 그룹’이 최근 내놓은 ‘Domain House Price’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분기 시드니 단독주택은 2.6%가 하락해 중간 가격은 115만357달러로, 아파트 등 유닛은 0.5%가 떨어져 중간 가격은 74만41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대중교통 인프라 개발이 발표된 지역의 주택 가격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 그룹’ 통계학자 니콜라 포웰(Nicola Powell) 박사는 “주 정부의 인프라 계획이 발표되는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파웰 박사는 이어 “여러 요인들로 인해 해당 지역의 가격 상승폭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뒤 “새로운 인프라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에 빠르게 진입하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이어서 인프라 개발로 인한 가격 변동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이어가던 시기, 이너웨스트 새 기차노선 및 라이트 레일 루트 지역의 주택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가령 이너웨스트 지역(inner west region) 릴리필드(Lilyfield)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주택 가격은 무려 81.62%가 올라 현재 중간 주택 가격은 165만 달러에 달한다.
시드니 동부 랜드윅(Randwick)과 킹스포드(Kingsford) 등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시드니 경전철(light rail)이 연결되는 지역(suburb)으로, 랜드윅은 지난 5년 사이 73.52%가 올랐으며(중간 가격 256만6천 달러) 킹스포드는 103.7%(중간 가격 220만 달러)가 뛰었다.
이너웨스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Pilcher Residential inner-west’ 사의 사이먼 필처(Simon Pilcher) 에이전트는 “이 지역 거주민들은 이미 새로운 대중교통 기반 시설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주택 가격도 큰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드니 동부 랜드윅과 킹스포드(Kingsford) 지역 주택 가격을 크게 상승시킨 것은 시드니 도심에서 이 지역을 잇는 12킬로미터의 경전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킹스포드의 주택 가격 상승폭은 주목할 만하다. 이 지역 중개회사인 ‘NG Farah Kingsfor’ 사의 조 레셉(Recep) 에이전트는 “특히 이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았다”면서 “이 노선은 킹스포드를 ‘시드니 도심 인근’으로 탈바꿈해 놓았으며 조만간 새로운 ‘서리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W 주 정부가 시드니 북서부 지역의 새로운 주거단지 개발과 함께 발표한 ‘North West Metro Rail Line’으로 인해 주변 지역 토지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주거지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드니 제2공항 개발과 함께 추진되는 ‘South West Rail Line’을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까지 연장하고 서부 지역 도로교통망 확충 작업인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프로젝트가 진행하면서 시드니 서부 먼 외곽 지역의 주택 가격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의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가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고용 결과에 대한 입지 접근성이 1% 향상되는 경우 부동산 가격은 0.25~0.3%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모델이 보여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프라 프로젝트가 완성에 가까워지면서 이 지역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Propertybuyer’ 사의 리치 하비(Rich Harvey) 최고경영자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3월 분기 주택가격(중간가격)
(지역 : 단독주택 / 유닛)
-시드니 : $1,150,357(-2.6%) / $740,041(-0.5%)
-멜번 : $914,518(0.1%) / $505,861(0.7%)
-브리즈번 : $557,214(-0.6%) / $380,196(-4.3%)
-애들레이드 : $533,525(0.8%) / $316,851(0.0%)
-퍼스 : $553,486(-2.0%) / $351,048(-3.7%)
-캔버라 : $727,914(0.8%) / $411,004(-2.2%)
-다윈 : $520,074(-7.5%) / $308,999(-15.9%)
-호바트 : $450,349(2.7%)/ $325,944(-5.7%)
Source : Domain House Price report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