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인 ‘MND(motor neurone disease)’의 발병 비율이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오클랜드 대학의 뇌연구센터(Centre for Brain Research) 과학자들이 지난 1992년부터 2013년 사이 국내에서 MND로 사망한 226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MND사망률은 세계 평균이 인구 10만명당 1.67명인 것에 비해 한결 높은2.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관련 연구가 이뤄진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MND는 지난 3월 사망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으로 인해 세간에 널리 알려진 운동 신경과 관련된 질병으로, 알츠하이머(Alzheimer)와 파킨슨(Parkinson)병에 이어 관련 질병 중 사망자가 3번째로 많다.
이 병에 걸리면 ‘신경퇴행적 장애(neurodegenerative disorder)’가 발생해 말하는 것은 물론 점차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호흡까지도 불가능하게 된다.
연구를 주도한 에마 스코터(Emma Scotter) 박사는, 뉴질랜드가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총인구 중 노인 비중이 높고 평균수명이 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노령화 현상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며 이번 자료는 그에 대한 연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마오리들의 MND 사망자 비율이 나머지 다른 인구들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음도 함께 밝혀져 흥미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스코터 박사는, MND를 방어하는 어떤 요소가 마오리들에게 있거나, 또는 MND로 정확히 진단을 받지 못하도록 만든 보건정보 처리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