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NSW 주 2018-19 예산 계획에서 발표된 3~4세 아동 유치원(pre-school) 보조금이 지역유치원(community preschools)에만 지원돼 실질 수혜자는 17.5%에 그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유치원. 사진 : aap
지역 유치원에만 해당... 80% 가정, “시간 못 맞춰 이용 어렵다”
지난 6월19일 발표된 NSW 주 2018-19 예산 계획에서 3~4살 아동부터 유치원 (pre-school)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연령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주 정부가 지역유치원(community preschools)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유아교육 단체들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주 금요일(22일) A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3세 아동을 둔 10가구 중 8가구의 부모들이 자녀를 어린이집(day care centres)에 보내고 있다. 긴 시간 아이들을 맡겨둘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커뮤니티 유치원들의 경우 단시간만 이용할 수 있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운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들은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호주돌봄위원회(Care Council of Australia)의 엘리자베스 데스(Elizabeth Death) CEO는 주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대해 “부모 중 한 명은 일을 하지 않는 가정만이 이용할 수 모델”이라며 “장시간의 보육이 필요한 맞벌이 부부들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스 CEO는 사라 미첼(Sarah Mitchell) 유아교육 장관을 찾아가 “정부 보조금은 모든 3세 아동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해당 사항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녀는 “신규 프리스쿨 수혜자는 전체 3세 아동 중 17.5%밖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유치원의 경우 단시간만 이용이 가능하고 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3세 아동을 둔 80%의 학부모들은 장시간 아이를 맡겨둘 수 있는 어린이집(day care centres)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 flickr.com
미셸 카네기(Michele Carnegie) ‘호주지역아동학습’ CEO은 “수혜 아동은 전체 NSW에서 8천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보다 많은 아동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일어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트 워싱턴(Kate Washington) 의원 또한 해당 보조금을 두고 ‘사기성 발표’(con job)라며 비난했다. 그녀는 “센트럴 웨스트(central west)에 위치한 카우라(Cowra)와 뉴 잉글랜드(New England) 소재 가이라(Guyra)와 같은 지역에는 지역 유치원이 아예 없어 혜택은 꿈도 못 꾼다”며 “주 정부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정책으로 학부모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아이가 지역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정부 보조금이 일주일에 2일만 지원돼 금전적으로 큰 혜택은 아니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NSW 주 재무부는 “장시간 어린이집의 경우 연방정부로부터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