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목표 제시…'설탕세 회피용' 일부서 평가절하
호주의 청량음료 업계가 비만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설탕 함유량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비알코올 음료 업계를 대표하는 호주음료협회(ABC)는 설탕 함유량을 2015년 기준으로 2020년까지 10%, 2025년까지 추가로 10%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는 코카콜라와 펩시를 포함해 해당 업체들의 80% 이상이 참여했으며 맛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업계는 강조했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내가 알기로는, 호주의 식품 혹은 음료 산업과 관련해 가장 중대한 변화"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업계의 선언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업체들의 이번 감축 목표가 개별 제품의 설탕 함유량을 줄이는 것을 의무화한 것이기보다는 제품군 전체의 평균치라고 방송은 전했다.
따라서 업체들이 설탕 함유량이 낮은 제품이나 휴대용 생수 제품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코크(Coke)처럼 설탕이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류는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또 이번 발표가 단지 호주의학협회(AMA)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설탕세 신설 요구를 회피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니 바튼 AMA 회장은 업계의 노력은 환영할 만하지만 각 제품에 설탕 함유량이 엄청난 만큼 단지 20%를 줄이는 것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튼 회장은 또 "우리가 요구해온 설탕세는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주음료협회 측은 이번 발표가 설탕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업체들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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