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로 예정된 NSW 주 선거를 앞두고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재무장관 겸 NSW 주 부대표가 카슬힐(Castle Hill) 지역구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 지역구의 레이 윌리엄스(Ray Williams) 다문화부 장관이 NSW 자유당 부대표를 새로 선출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혀 자유당 내 또 다른 내분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윌리엄스 다문화부 장관(왼쪽)과 도미닉 페로테트 재무 장관.
페로테트 재무장관, ‘카슬힐’ 출마 선언에 윌리암스(다문화부) 장관 반발
내년 3월로 예정된 NSW 주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캔버라(Canberra)를 휩쓸고 간 연방 자유당 내분의 여파가 NSW 주 자유당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달 와가와가(Waga Waga) 지역구 보궐선거 패배로 당내 분위기가 침체되고 내년 3월 주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 사이의 불화까지 겹쳐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재무장관 겸 NSW 주 자유당 부대표가 주 선거 후보자 선출(preselection)을 앞두고 카슬힐(Castle Hill) 지역구 후보로 나서며 레이 윌리엄스(Ray Williams) NSW 주 다문화부 장관의 현 카슬힐 지역구 의원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지난주 금요일(21일) 윌리암스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곧 NSW 자유당 부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협박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2014년 페로테트 의원은 2015년 NSW 주 선거를 위한 지역구 경계 재분배 당시 카슬힐 지역구 후보 자리를 레이 윌리암스 의원에게 넘겨주고 혹스베리(Hawkesbury) 지역구에서 출마, 68%라는 안정적인 득표로 해당 지역구를 담당하게 됐다. 이후 페로테트 의원은 나름의 노력으로 당내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최근 자유당의 ‘떠오르는 별’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암스 장관은 “페로테트 의원이 부대표 직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자유당 회의에서 새 부대표 선출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페로테트 의원은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총리가 자진 사임하면서 베레지클리안이 NSW 주 새 대표로 선출, 집권 여당으로 주 총리에 취임하면서 발탁된 인물이다.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자유당 내부적으로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여기에다 카슬힐 지역구 후보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당내 의원들은 우려는 커지고 있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1년 전부터 이미 카슬힐 지역구 자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한 한 의원은 “사전에 이를 해결했었어야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원로 의원은 “리더십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베레지클리안은 문제 해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는 말과 함께 “결정을 내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를 도와주지 않은 다른 장관들의 잘못도 있다”고 자유당 전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만약 새 부대표 선출을 밀어붙일 경우 윌리암스 장관을 내각에서 사퇴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주 총리는 ‘재무장관과 다문화장관 사이의 갈등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미디어의 질문에 “나는 눈에 보이는 것을 모두 믿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일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며, 카슬힐 지역 주민들은 주 의원 선거가 기존 의원들의 자리싸움에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