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복싱 역사상 최대의 라이벌 전으로 기대됐던 제프 혼과 앤소니 먼딘의 격돌은 단 96초 만에 맥없는 KO로 승부가 갈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의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
3만여 관중이 운집한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43살의 앤소니 먼딘(전 WBA 수퍼미들급, IBO 미들급 세계챔피언)은 제대로 주먹한번 휘두르지 않고 무려 250만 달러의 파이트머니를 챙겼다.
경기 시작과 함께 30살의 제프 혼(전 WBO 웰터급 세계 챔피언)은 접근전에 나섰고 그의 오른쪽 주먹이 앤소니 먼딘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하자 먼딘은 주춤했다.
이어진 제프 혼의 원투가 먼딘의 얼굴을 가겹게 가격하자 그는 힘없이 쓰러졌고, 카운트 텐 후에 일어났다.
승리한 제프 혼도 250만 달러의 대전료를 받았다.
복싱의 레전드 매니 파퀴아오를 브리즈번에서 누르고 WBO 웰터급 세계챔피언이 됐지만 지난 6월 테렌스 크로포드에게 원정경기에서 패배한 제프 혼은 현재 크로포드와의 리턴매치나 WBA 수퍼 미들급 챔피언 카넬로 알바레즈와의 타이틀전을 바라고 있다.
오늘 경기의 승리로 제프 혼의 역대 전적은 19승(13KO) 1무 1패가 됐다.
럭비 선수에서 복서로 전향했던 원주민 출신의 앤소니 먼딘은 은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의 역대 전적은 48승(28K) 9패다.
그는 경기 후 특유의 ‘떠버리’ 기질을 보였지만 국내 언론들은 “그의 말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라고 혹평했다.
사진 (AAP Image/Darren England) 제프 혼으로부터 복부에 이은 안면 원투 공격을 받고 링에 쓰러진 앤소니 먼딘.
http://topdigital.com.au/node/6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