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주요 도로 교통위반 단속 카메라, 범칙금만 1천200만 달러 적발
정부 ORSCC 연례 보고서... 10개 도로 카메라 ‘디지털화’로 단속 늘어나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가 멜번 지역 10개 도로 상의 도로교통 규정 단속 카메라를 디지털로 바꾸면서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위반 운전자들을 적발, 지난 2017-18년 한 해 동안 부과한 범칙금이 1천200만 달러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빅토리아 주 도로안전 도로교통 단속 기구인 ‘Road Safety Camera Commissioner’(ORSCC)가 내놓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VIC 정부가 멜번 도심 일부 구역, 클레이턴(Clayton), 코버그(Coburg), 세인트 킬다 이스트(St Kilda East), 이스트 브라이튼(East Brighton) 지역의 주요 도로에 신기술의 단속 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도로교통 규정 위반 감시를 위해 새 카메라를 설치한 도로는 멜번 지역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ORSCC의 존 보이지(John Voyage) 위원장은 “도로안전을 위한 이러한 단속 결과는 더 많은 운전자들에게 ‘도로교통 위반은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단속 카메라로 교체되기 이전, 10개 도로의 필름 카메라가 지난 2015-16 회계연도 적발한 속도위반은 660건, 범칙금은 25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교체 이후 동일한 교차로에서 새 카메라가 적발한 위반 건수는 5만1천 건, 범칙금 부과 액수는 1천265만 달러로 급증했다.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가 멜번(Melbourne)의 교통량이 많은 10개 주요 도로 교차로 교통위반 단속 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로 교체한 이후 적발 건수가 크게 증가, 각 위반 사항에 대한 범칙금 액수만 1천200만 달러 넘게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VIC 주 정부가 업그레이드 한 단속 카메라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좋은 곳은 클레이턴(Clayton)에 설치한 카메라였다. 이는 North and Clayton Roads 교차로에 있는 것으로 필름 카메라였던 2015-16년, 규정위반 운전자를 적발해 부과한 범칙금은 10만 달러에 못 미쳤으나 2017-18년에 단속한 범칙금은 무려 410만에 달했다. 세인트 킬다 이스트 지역의 Brighton Rd와 Glen Eira Road 교차로 또한 엄청난 적발 건수를 보여 2015-16년 3만5천 달러였던 부과 범칙금은 2017-18년에 320만 달러로 늘어났다.
스트라트모어(Strathmore)의 Pascoe Vale Road and Peck Avenue 카메라가 적발한 범칙금은 연간 8천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한해 10만7천 달러 범칙금의 위반 단속에 그쳤던 호손(Hawthorn)의 Barkers Rd와 Glenferrie Road 교차로 카메라가 적발한 과속 벌금은 110만 달러였다.
이외에도 이스트브라이튼(Nepean Highway and Centre Road, East Brighton)에서는 50만 달러(4년 전 1만3,265달러), 노스 코버그(Murray Road and Elizabeth Street, North Coburg)의 새 카메라는 32만3천 달러(4년 전 3만9천 달러)의 범칙금에 해당되는 과속 건수를 기록했다.
멜번 도심으로 진입하는 아침 시간대의 차량들. 주 정부가 새로 도입한 디지털 감시 카메라는 이전의 필름 카메라가 적발하지 못했던 도로교통 규정 위반들도 정확히 분간한다.
멜번 남서부, 질롱 지역(Geelong area)에 교체된 4개 카메라 또한 상당한 건수로 규정위반 운전자를 적발했다. 코리오(Princes Highway and Purnell Road, Corio)에서는 83만5천 달러 규모의 적발 건수(4년 전 7,580달러)를 보인 데 이어 질롱 노스(Thompson Road and Separation St, Geelong North) 44만8천 달러(4년 전 7천 달러), 사우스 질롱(Moorabool and Fyans Sts, South Geelong) 43만3천 달러(4년 전 3만2천 달러), 벨몬트(Settlement and Torquay Roads, Belmont)의 단속 카메라는 30만 달러(4년 전 1만 달러)에 달하는 범칙금 적발 건수를 기록했다.
ORSCC은 “2015-16년의 범칙금이 적은 것은 새 카메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부 단속 카메라들의 실행을 멈추게 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새 디지털 기술이 도로교통 위반 단속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ORSCC에 따르면 오래된 카메라는 신호위반 운전자를 단속하기 어렵다. 이번 보고서는 VIC 주 정부의 교통사고 지원위원회인 ‘Transport Accident Commission’(TAC)가 지난 회계연도(2018-19년) 교통사고로 인해 38억 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했다는 자료 공개 후에 나온 것으로, 새 단속 카메라가 보다 안전한 도로교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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