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및 글로벌 경제상화이 크게 위축되지 않는 한 올해 호주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0 호주 부동산 시장 전망-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시드니-멜번, 시장 호조 이어가... 호바트 시장 성장서는 한풀 꺾일 듯
지난해 반등하기 시작한 호주 주택 시장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에 변수가 발생할 경우 중반 이후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 들어 호주 주택 가격은 빠른 속도로 반등했으며, 주말 경매 또한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올해 상반기부터는 주택을 판매하려는 이들은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호주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현재 0.75%)가 이어지고 주택담보 대출 조건 완화로 주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호주 경제 상황이 주택 가격의 상승 속도를 기대보다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시드니 및 멜번= ‘Ray White NSW’의 제이슨 앤드류(Jason Andrew) 최고 경영자는 올해에도 시드니와 멜번이 호주 주택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시드니 전역에서는 놀라운 주택 판매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연말까지 계속됐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올해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앤드류 CEO는 멜번 또한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지만 가격 상승은 시드니만큼 강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번 겨울 시즌 들어 주택 공급이 추가되지 않을 경우 가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반면 ‘AMP Capital’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연구원은 두 도시의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서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경제 상황이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멜번의 경우 3월, 시드니는 5월 경 가격 상승이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라며 “낮은 기준금리가 이어지고 유닛 공급이 이미 정점을 지났기에 상승폭은 낮을지라도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rasers Property’ 사의 주거용 주택 책임자인 캐머런 레가트(Cameron Leggatt) 매니저는 각 분야에서 경기둔화가 확산될 경우 가격 상승이 억제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 주택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질 경우 호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기피하다”면서 “구매자들로 하여금 시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쿨리 옥션’(Cooley Auction)의 다미엔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 또한 주택 시장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같은 의견이다. 지난해 하반기 성장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호주 신용자산평가원(APRA)이 구매자의 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주택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요소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쿨리 경매사도 시드니와 멜번이 올해에도 주택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도 호주 부동산 시장은 시드니와 멜번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올 겨울 시즌에 공급이 확대되지 않을 경우 주택 가격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경매 현장.
지난 수년간 주택 시장이 크게 침체됐던 서부 호주 퍼스(Perth, WA)는 인구증가와 낮은 주택 공실률, 노동시장 개선으로 주택 시장 성장 환경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퍼스(Perth) 외곽의 주택가.
▲ 시드니-멜번 외 지역= 동부 해안의 두 도시 외 지역은 올해 더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ANZ 은행의 펠리시티 에멧(Felicity Emmett) 선임 연구원은 시드니와 멜번 성장세가 다소 낮아지면서 각 주 도시의 성장률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멧 연구원은 서부 호주, 퍼스(Perth, WA)에 대해 “오랜 기간 주택시장 침체를 이어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의 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노동시장 또한 상당히 개선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주택 공실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주택 시장 성장 환경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지난 수년간 호주 전역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을 이어왔던 호바트 또한 이전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Frasers Property’ 사의 레가트 매니저는 퀸즐랜드 시장에 대해 “올 상반기 가격 상승을 이어갈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브리즈번(Brisbane), 애들레이드(Adelaide)의 주택가격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5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그린 도표(소스: Core Logic 주택 매매가)를 보면 시드니와 멜번, 퍼스는 2018년부터 하향세를 보이지만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 두 도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 Domain
“호주 전역에서 퀸즐랜드 해변 도시로의 이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다른 도시에 비해 여전히 저렴하다”는 그는 “수요와 공급 또한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AMP Capital’의 올리버 연구원은 브리즈번(Brisbane), 애들레이드(Adelaide), 캔버라(Canberra)의 경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저렴한 가격, 낮은 공실률로 올 연말까지 시드니-멜번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퍼스와 다윈(Darwin) 또한 같은 요인으로 올해 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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