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유형의 암이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상당히 극복되고 있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생존율 10% 미만의 치명적 질병으로 남아 있으며, 연간 3천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호주의 다섯 번째 위험 질병이 되고 있다.
생존율 10% 미만의 췌장암, ‘호주인의 치명적 질병’ 중 하나로
매년 3천 명 목숨 잃어... 지난 30년 사이, 사망자 수는 두 배 이상 증가
한때 암(cancer)은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인식됐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나오면서 생명을 잃는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여러 유형의 암 가운데 췌장암(pancreatic cancer)은 진단 확인 환자의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가장 위험한 질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췌장암이 호주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질병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한 국내 연구는 지난 30년 사이 호주의 췌장암 발병 사례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27년간의 연구 결과 췌장암 사망자가 20만 명 미만에서 거의 45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최근 채널 7이 보도했다.
지난 11월 동 보도에 따르면 NSW대학교 췌장암 관련 전문가 대런 손더스(Darren Saunders) 박사는 “호주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다섯 번째 치명적 질병으로, 연간 사망자는 3천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췌장암 진단 환자 수도 증가한다”면서 “대부분의 고령의 나이는 암 유형에서 큰 위험 요소로, 고령자일수록 암 위험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비단 고령 인구의 증가 때문만이 아니다. 연구원들은 췌장암 발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장 큰 가설로 설정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과 당뇨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은 지난 1980년에서 2014년 사이 4배가 증가했다.
손더스 박사는 “현대인의 생활습관 가운데는 위험 요소가 많다”며 “알코올 소비, 형평에 어긋난 식습관, 비만, 흡연 등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 진단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발병 확인이 어렵다는 데 있다. 위험 수준으로 암이 진행되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른 문제로 오진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췌장암의 조기 징후로 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체중감소, 대변 변화, 황달, 심한 요통, 당뇨 발병 등이 있다고 설명한다.
손더스 박사는 “췌장암 치료는 다른 암 유형에 비해 미흡한 게 현실”이라며 “진단이 확인됐을 때는 이미 위험한 수준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