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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놓아두는 지정 장소가 없다는 편리성을 내세운 공유자전거 회사 ‘레디고’(Reddy Go)가 시드니 전역에 설치될 예정인 가운데, 그 성공여부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정 장소 필요 없는 편리성...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의견 분분

 

현금이 없이도 가능한 결제 앱(App) 등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생활 전반에 걸쳐 공유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에도 공유자전거의 시대가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자전거 대여업체 ‘레디고’(Reddy Go)는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GPS 추적 장치가 달린 자전거 약 6000대를 시드니 전역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형 앱 개발자가 착안해낸 신생기업 ‘레디고’는 최근 호주에 상륙, 시드니 도심(CBD)에 160개의 자전거를 설치하고 ‘공유 자전거’의 시작을 알렸다.

30분에 1.99 달러의 대여료로 이용 가능한 이 공유자전거 시스템은 사용 후 지정된 장소에 자전거를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전 시스템과 다르다.

하지만 따로 지정된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이 없는 새 교통수단 시스템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레디고’ 회사의 자전거가 각 지역 보관대를 점령해 개인 자전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레디고’ 창업자 도날드 탕(Donald Tang)씨는 회사에서 고용된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차도(driveways) 또는 가장 많은 자전거가 보관되는 기차역 인근 등에 잘못 세워진 ‘레디고’ 사의 자전거를 제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세워놓는 지정 장소가 없는 형태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는 본래 또 다른 중국 자전거 공유 업체 ‘오바이크’(oBike)가 지난 5월 멜번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중국의 공유경제 점유율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이크’는 싱가포르 북부와 서부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전거 관련법을 보유한 NSW 주에 도입될 ‘레디고’가 이전에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진 자전거 공유 시스템 ‘시티사이클’(CityCycle)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주 자전거 공유 시스템의 전형으로 알려진 ‘시티사이클’은 지난 2010년 브리즈번(Brisbane)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헬멧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NSW 주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적게는 71달러에서 많게는 330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시드니 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를 졸업한 ‘레디고’ 창업자 탕씨는 “지정 장소가 없는 ‘레디고’의 편리성이 시드니사이더들 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삶에 편리성을 더해주기 위함이 목적”이라며 사업 의도를 강조했다.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드니 시장은 “제대로 된 자전거 공유 관련법을 세워 시드니 도시 내 자전거 주차 및 관리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디고’ 자전거는 무게가 가볍고 잠금장치를 조절하는 스마트폰 앱과 태양 전지판을 통해 빛을 발하는 전조등이 설치되어 있다.

‘레디고’ 측은 향후 6개월 내 시드니의 인구밀집 지역인 채스우드(Chatswood), 맥콰리 파크(Macquarie Park), 버우드(Burwood), 워털루(Waterloo), 제트랜드(Zetland)에 집중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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