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를 타던 중 절벽에서 추락했던 한 남성이 한밤중 구조대에 어렵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이 남성이 9월 17일(일) 오후 스노보드를 타다가 슬로프를 벗어나면서 절벽 아래로 추락한 곳은 북섬 중부 화카파파(Whakapapa) 스키장의 스키퍼스 캐년(Skippers Canyon)의 정상 부근.
추락한 곳이 푹신한 눈 위여서 더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갈비뼈가 부러진 그는 불량한 시계 속에 인근 지역을 헤매다 오후 4시 30분경 동료에게 상황을 전했고 이에 따라 구조대가 그를 찾아 나섰다.
출동한 구조대는 화카파파와 투로아 스키장 안전요원들과 힐러리 아웃도어즈(Hillary Outdoors) 센터의 인원, 그리고 경찰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된 ‘Ruapehu Alpine Rescue Organisation(RARO)’였다.
이들은 처음에 절벽 밑에서 실종자의 보드를 발견한 뒤 인근에서 그의 자동차 열쇠도 마저 발견했지만 실종자는 당시 화카파파누이(Whakapapanui) 개울을 따라 밑으로 이미 내려간 뒤였다.
영하 1~2℃의 추운 날씨 속에 수색을 계속했던 구조대는 밤 11시경에 결국 그를 찾아냈는데, 당시 실종자는 기진맥진한 채 헛구역질을 하고 발 감각도 없어지는 등 저체온 증상이 심한 상황이었다.
제대로 서있을 수도 없었던 그는 구조대의 도움으로 자정을 넘긴 새벽 1시 30분경에 산밑에서 기다리던 구급차에 실려 타우포(Taupo)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후 몇 시간 뒤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실종자를 구급차에 태운 후 기뻐하는 구조대원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