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ney Vivid’ 기간, 빛으로 장식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사진). NSW 주 정부는 연방 정부의 권고(500명 이상의 집회 금지)에 따라 올해 ‘비비드’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른 것이다. 사진: 트위터 / Mike Baird
올해 ‘로얄 이스터 쇼’, ‘시드니 비비드’ 이벤트 ‘취소’
정부 ‘대규모 집회 금지’ 조치로... 주최측, 경제적 손실 불가피
연방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금주부터 ‘5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 금지’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NSW 주의 대표적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됐다.
모리슨(Scott Morrison) 정부는 지난 주말(13일) 호주 정부협의회(Council of Australian Governments. COAG) 회의에서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는 취소되어야 한다”는 호주 최고 의료책임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를 결정했다.
연방 정부의 대규모 이벤트 금지 권고에 따라 NSW 주 정부는 15일(일) 아침, 올해 ‘Sydney Vivid’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NSW 주 정부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다만 주 정부는 체육관(gym), 극장, 대중교통 이용 등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2주간 펼쳐지는 ‘Sydney Vivid’ 행사는 해매다 전 세계 여행자를 불러들이는 세계적 빛의 축제로, 시드니 도심 주요 랜드 마크에서 펼쳐지는 이 빛의 축제를 관람하는 이들은 매년 240만 명 이상에 달한다.
NSW 주 관광부 스튜어트 아이러스(Stuart Ayres) 장관은 “시드니 비비드 취소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주 정부는 보건당국의 조언에 따라 공공보건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관은 “주 정부 입장에서 이 축제를 취소함으로써 상당한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정부는 조기에 행사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호주 최대 농산물 경진대회인 ‘시드니 로얄 이스터 쇼’ 또한 올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됐다.
연방 정부의 단체 활동 금지(500명 이상) 결정이 나온 직후 ‘시드니 로얄 이스터 쇼’(Sydney Royal Easter Show)를 주최하는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NSW’(RAS)는 올해 이벤트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시드니 로얄 이스터 쇼의 한 장면. 사진 : NSW 관광청
농산물 경진대회를 주최하는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NSW’(RAS)의 로버트 라이언(Robert Ryan) 회장은 지난 주말 연방 정부의 대규모 집회 금지 결정 직후, 올해 이스터 쇼의 취소 사실을 밝히며 “올해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느낄 것”이라며 “1919년 스페인 독감이 크게 확산되었을 때 이후 이스터 쇼 행사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RAS의 브록 길모어(Brock Gilmour) 최고경영자는 “이스터 쇼는 매년 2억5천만 달러를 창출해 왔다”며 “올해 행사 취소는 지난 해 가뭄과 산불을 견뎌낸 농촌 지역사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S 측은 올해 이스터 쇼 관람객을 80만 명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어 길모어 CEO는 “행사 취소 결정에 따라 우리는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며 올해 이벤트가 진행되지 못하게 된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농산물 경진대회 참가 수수료 환불, 일반인이 구매한 입장료 환불, 수백 개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 등 우선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SW 주의 대표적 행사들뿐만 아니라, 금주 들어 각 지역 카운슬에서 주최하는 각종 축제 및 이벤트 등 여러 행사들도 연이어 취소되고 있고, 극장, 도서관, 수영장 등 여러 공공 기관과 시설들의 이용 시간과 방법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행사나 시설 이용에 관해 참석자들은 사전에 인터넷이나 전화 문의를 통해 주의사항을 확인해 볼 것이 요망된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