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중 지방 지역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택을 비롯해 각 기반시설 수요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라와라(Illawarra) 지역, 주택 매매가 완료됐음을 알리는 사인. 사진 : Belle Property Illawarra
최근 보고서 통해 농촌 및 지방 지역 기반시설 부족 지적... “주거지 수요 급증”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지난 2년 사이, 도시 거주민의 지방 지역 이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농촌 및 지방(rural and regional area)의 주택 부족 또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방 지역 일부 거주민 가운데는 생계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가 하면 높아진 주택 임대비용을 감당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호주 기반 시설 투자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자문을 제공하는 정부 독립 기구 ‘Infrastructure Australia’가 지난 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지방 지역 인구증가율은 대유행 기간 동안 3배가 증가했다. 이 기관은 호주 4대 도시 주변의 지방 지역에서 가장 큰 인프라 수요가 어디인지를 조사해 왔다.
‘Infrastructure Australia’는 이번 보고서에서 “팬데믹 기간 중 도시 거주자들의 이주로 지방지역 기반시설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며 주택(55%)을 비롯해 수자원, 모바일 및 디지털 연결을 3대 문제로 꼽았다.
이 기관의 정책 및 연구 책임자인 피터 콜라치노(Peter Colacino) 국장은 “지방 지역의 주택 부족은 간호사, 소방관 등 숙련 기술을 가진 필수 인력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라치노 국장은 이의 한 예로, NSW 주에서 세 번째로 큰 커뮤니티인 일라와라 지역(Illawarra region)의 경우 오는 2041년까지 인구 증가가 세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택 수요는 58,000채로 늘어날 것임을 설명하면서 “이는 이미 주태가격이 크게 상승한 지역사회에서 임대료 압박은 물론 내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에게 재정적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치노 국장에 따르면 특히 지방 지역에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하는 사회주택의 경우 대기 기간만 10년 이상으로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가중된 ‘임대 스트레스’
‘Infrastructure Australia’의 이번 보고서는 주택 수요뿐 아니라 높아진 생활비로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타스마니아(Tasmania) 주의 경우 3가구 중 1가구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의 먼 내륙 지역사회, 모든 주택의 절반 이상은 주택 규모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과밀 상태’이다.
호주 기반 시설 투자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자문을 제공하는 정부 독립 기구 ‘Infrastructure Australia’의 최근 조사 결과 지방 지역 기반시설 중 주택과 수자원, 모바일 및 디지털 연결망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다. 사진은 시드니 북서부, Central Tablelands 지역의 배서스트(Bathurst) 외곽에 개발되고 있는 새 주거단지.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콜라치노 국장은 “현재 NT에는 1만852채의 사회주택이 있는 가운데 대기자는 3,500명에 달해 내륙 지역 주택수요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각 주 및 지방정부가 향후 개발 계획에서 중간 규모 밀도(medium density)의 주택을 통합하고 개발승인 시간을 단축하며, 건축 가능한 부지를 더 많이 제공함으로써 주택수요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콜라치노 국장은 “우리는 더 다양한 주택 구성이 필요하다”며 “중간 규모 밀도의 주택은 작은 부지에 더 많은 주거지를 지원하며 또한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48개 영역에서 드러난 문제점 가운데는 교육 및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도 들어 있다. ‘Infrastructure Australia’는 “이번 보고서가 지방 지역 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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