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대학교에 있는 도허티연구소(The Peter Doherty Institute for Infection and Immunity)와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Monash Institute of Pharmaceutical Sciences’(MIPS) 연구원들이 두 가지 유형의 새로운 백신을 개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은 도허티연구소의 백신 개발 연구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RBD 단백질 백신 및 RBD mRNA 백신, 4차 접종 통해 효능 평가 계획
예비 실험실 연구서 베타와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대항 중화 활성 입증돼
멜번 소재 전염병 연구소 연구원들이 COVID-19 오미크론(Omicron) 변이체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두 가지 새로운 유형의 백신을 개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넷째 주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두 백신은 멜번대학교 내에 자리한 감염 및 면역 연구기관인 ‘도허티연구소’(The Peter Doherty Institute for Infection and Immunity)와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Monash Institute of Pharmaceutical Sciences’(MIPS) 연구원들이 개발한 것이다. 이들은 두 백신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정부가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연구팀의 이번 임상시험은 이를(4차 접종) 통해 백신 효과를 평가한다는 계획으로, 3차 접종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연구원들은 이 백신이 수용체 결합 도메인(receptor binding domain. RBD)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끝 부분을 표적으로 하기에 기존 백신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RBD 단백질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의 일부를 활용하여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RBD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사용한다.
도허티연구소에서 대부분의 RBD 단백질 백신 실험을 수행한 멜번대학교 연구원 조지아 델리야니스(Georgia Deliyannis) 박사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백신은 임상 전 시험에서 높은 수준의 항체를 유도했다.
그녀는 “SARS-CoV-2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RBD 단백질 백신에 의해 만들어진 면역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제공하며, 심지어 부스터 후 100일 동안 면역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델리야니스 박사는 “생쥐의 베타(Beta) 변이에 대한 강한 중화항체 면역을 유발했을 뿐 아니라 본래의 균주를 중화할 수 있는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며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하여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활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멜번 연구원들이 개발한 두 가지 유형의 백신은 수용체 결합 도메인(receptor binding domain. RBD)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끝 부분을 표적으로 하기에 기존 백신과 구별된다. 사진 : Pixabay / BlenderTimer
이와 함께 RBD mRNA 백신 개발을 주도한 MIPS의 콜린 포턴(Colin Pouton) 교수는 “연구팀이 성공적 임상시험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RBD 단백질 백신과 마찬가지로 RBD mRNA 백신은 높은 수준의 RBD 특이 항체를 유도해 생쥐 모델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두 백신에 대한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한다면 이는 호주 내에서 개발된 첫 COVID-19 백신이 될 전망이다. 도허티연구소의 샤론 르윈(Sharon Lewin) 교수는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이번에 개발된 새 COVID-19 백신의 수요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르윈 교수는 “두 백신 모두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서 발생하는 특이하거나 또는 여러 개의 RBA 돌연변이를 통합하기 위해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윈 교수는 이어 “호주는 미래 글로벌 백신 부족이 발생할 경우 자체 공급을 보장하고 COVID-19 백신의 글로벌 수요에 기여하기 위해 자체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