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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범죄통계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소매 범죄는 47%가 증가했으며 알코올 도난이 가장 많이 신고됐다. 사진은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교외의 Ashby Village Hub에 자리한 Drive Through Bottle Shop.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사진 : Ashby Village Hub

 

로비단체들, “실제 절도범죄 발생 건 더 많고 직원 대상 폭력-공격도 잦다” 우려

가장 빈번하게 신고 되는 절도는 알코올(37%)과 의류(22%), 음식 및 음료(15%) 순

 

크게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압박이 계속되는 탓일까? 지난 12개월 동안 NSW 주 전역의 소매 범죄가 47%나 급등한 가운데 알코올, 의류, 식품류가 가장 빈번하게 도난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10일(일) NSW 범죄통계조사국(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BOCSAR)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슈퍼마켓, 소매점, 쇼핑센터에서의 물품도난 사건이 가장 많이 신고됐다.

이런 가운데 소매점 로비단체들은 신고되지 않은 실제 절도범죄는 훨씬 많으며 소매점 직원 대상의 폭력과 공격 수준도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BOCSAR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사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된 소매 절도는 알코올(전체 신고 사건의 37%)로 위스키, 보드카, 버번 등 증류주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22%), 음식 및 음료(15%), 향수와 화장품 및 세면도구(12%) 순이었다.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마이클 타운슬리(Michael Townsley) 범죄학 교수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훔치는 것에서 부패하기 쉬운 물품으로 바뀌는 장기적 추세가 있으며, (절도범들이 훔친 물품을) 재판매보다는 (당장 필요한) 소비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운슬리 교수는 생활비 압박의 2차 효과(second-order effect of cost-of-living pressures)로 일반인은 물론 서비스업 관계자들조차 육류나 식품을 절도하려는 의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술은 높은 이윤을 내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절도 행각을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도난신고 물품의 평균 가치는 440달러였으며 전자제품 소매점(1,427달러)과 하드웨어점(873달러)이 가장 높은 평균 도난물품 가격을 신고한 반면 주유소(89달러), 소매점(162달러), 슈퍼마켓(287달러)의 평균 가치는 이에 비해 낮았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의 브래드 반두치(Brad Banducci) 최고경영자는 지난 8월, “팬데믹 기간 중 소매품목 도난이 감소한 이후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밝힌 바 있다.

반두치 CEO는 “지난해 울워스 슈퍼마켓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위협, 학대 행위는 3천 건 이상 발생했다”며 “이는 절도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NSW 경찰은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총 2만5,478건의 소매 절도사건을 신고받았다. 이는 팬데믹 발생 이전 해와 거의 같은 발생건수이지만 광역시드니 일부 지역에서는 2018-19년에 비해 훨씬 높은 소매범죄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증기비율을 보면 시드니 남서부 지역 소매 범죄는 39%(329건)로 가장 많았으며 동부교외(34% 증가. 296건), 파라마타(28% 증가. 240건), 블랙타운(8% 증가. 109건) 순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부 해안 지역은 33% 감소(481건)했으며 서덜랜드 샤이어(26% 감소. 134건), 라이드(24% 감소. 110건), 노던비치(11% 감소. 82건) 지역 또한 도난 신고가 줄었다.

그리피스대학교 타운슬리 교수가 집계한 지난 12개월 사이, 퀸즐랜드(Queensland. 33,038건)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26,875건)의 소매 범죄는 NSW보다 많았고 빅토리아(Victoria. 18,644건)와 남부호주(South Australia. 16,253건)는 적었다.

슈퍼마켓은 쇼핑 트롤리 잠금장치, 셀프 계산대 카메라 등 보안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까지 신고된 소매물품 도난의 27%(6,892건)를 차지했다.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또 다른 업체는 일반 건물의 소매점(17%. 4,280건), 쇼핑센터(15%. 3,890건), 백화점/의류매장(15%. 3,774건)이다.

호주소매점협회(Australian Retail Association)의 폴 자라(Paul Zahra) 최고경영자는 “소매 범죄가 증가하는 분명한 이유는 없지만, 생활비 상승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라 CEO는 이전에 소매 범죄의 빈도와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의 한 알코올 판매점(bottle shop)에서는 한 직원이 절도범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등 폭력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매 강도범에 대한 보다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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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된 일반 소매점은 절도범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사진 : ABC 방송 화면 캡쳐

   

자라 CEO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발각되지 않고 도망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일반 소매점을 주 표적으로 삼는다. 그는 “종종 (높은 비용 때문에) 정교한 보안조치를 감당하기 어렵고 최소한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점이 절도 우려 측면에서는 소규모 업체의 심각한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소매점협회(National Retail Association)의 정책 책임자인 데이빗 스타우트(David Stout)씨는 도난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진짜 복불복(hit-and-miss)과 같다”고 지적했다. “말하기는 싫지만, 이는 지역 경찰에 대한 신뢰와 그들이 소매점을 지원할 인적 자원이 있는가에 관한 문제”라는 점에서이다.

스타우트씨는 또한 소매업체들의 저가 상품에 비해 알코올이나 의류 등 고가 품목의 도난을 신고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소매점 절도 범죄자의 41%는 여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30~49세 성인이 소매점 도둑의 가장 큰 그룹(47%)이었다.

스타우트씨에 따르면 매장 내 감시카메라, 경비원 배치, 도난방지 태그 등이 소매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도난방지 태그를 제거하는 장치는 온라인에서 손쉬운 구매가 가능하다.

그는 또한 대부분의 소매 범죄가 일부 성인 재범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탐욕’을 위해 절도 행각을 벌인다”는 스타우트씨는 “그들에게 있어 절도는 ‘사업’이며, 경찰이 단순 절도보다는 다른 범죄에 우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NSW 도난 신고 품목

(품목 : 2019년 / 2023년)

술 : 4,315 / 4,737

의류 및 신발 : 2,323 / 2,823

기타 제품 : 2,377 / 2,651

음식 및 음료 : 1,722 / 1,957

향수, 화장품 등 : 2,097 / 1,656

가정용 오락기기 : 1,401 / 1,029

공구, 기계 등 : 465 / 600

가정용 물품(가구 등) : 452 / 516

보석류 : 261 / 214

담배 : 282 / 164

현금, 신용카드, 서류, 희귀수집품 : 234 / 143

-올해 6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

Source: BOCSAR

 

■ 도난 신고된 물품 가치

(구분 : 최고가 / 평균가)

Department/clothing store : $135,000 / $790

Hardware store : $114,784 / $873

Shopping centre : $50,000 / $641

Electronics store : $35,000 / $1427

Retail food : $32,935 / $971

Supermarket/general store : $17,560 / $287

Licensed premises : $12,500 / $162

General wholesale : $9,600 / $499

Service station : $4,850 / $89

Chemist : $3,000 / $195

-올해 6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

Source: BOCSAR

 

■ 시드니 지역별 절도범죄

(2018-19년과 2022-23년 변화. Region : 증가율 / 2019년 소매점 절도 건 / 2023년 소매점 절도 건)

Central Coast : 0.7% / 1016 / 1023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0.3% / 359 / 360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3.6% / 1126 / 1167

Blacktown : 7.6% / 1434 / 1543

Parramatta : 18.2% / 1316 / 1556

South West : -5.1% / 1148 / 1090

Inner South West : 35.8% / 918 / 1247

Outer South West : -0.5% / 996 / 991

Sutherland : -26.6% / 504 / 370

Inner South West : 35.8% / 918 / 1247

Inner West : -6.3% / 798 / 748

City and Inner South : 0.2% / 3314 / 3321

Eastern suburbs : 33.8% / 875 / 1171

Ryde : -24.9% / 441 / 331

North Sydney and Hornsby : -33.1% / 1452 / 971

Northern Beaches : -11.8% / 692 / 610

Source: BOCSAR

 

■ 기소된 절도범 수

(연령층 : 남성 / 여성)

10-13세 : 212 / 216

14-17세 : 944 / 713

18-19세 : 250 / 219

20-24세 : 808 / 640

25-29세 : 1,076 / 731

30-39세 : 2,286 / 1,534

40-49세 : 1,861 / 1,025

50-59세 : 734 / 437

60-65세 : 141 / 116

66세 이상 : 135 / 147

-올해 6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

Source: BOCSA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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