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역대 가장 포괄적으로 조사한 NSW 각 지방의회 구역의 수목 면적(tree coverage)에 대한 분석 결과 나무 캐노피가 많은 시드니 북부의 경우 지난 4년 사이 상당 부분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시드니 서부는 수목적용 범위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북부 교외의 ‘leafy region’ 명성은 옛말... 지난 4년 사이, 녹지면적 크게 줄어
시드니 북부는 오래 전부터 인기 있는 주거지역으로 꼽혀 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녹색 숲이 많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leafy region’라는 명성에 부응하지 못한 채 지난 4년 사이 가장 많은 녹지 면적을 잃었으며, 반면 시드니 서부 교외지역에서 도시 캐노피(urban canopy)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파라마타(Parramatta) 서쪽 교외지역 5곳 중 4곳에서 수목 면적(tree coverage)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최근 NSW 주 정부가 2019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가장 포괄적으로 발표한 주 전역의 수목적용 범위 지도를 보면, 수목 범위를 가장 많이 잃은 10개 지방정부 구역 가운데 7개 구역이 시드니 북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의 수목 면적 감소 원인으로 각 주택 소유주들이 정원에 있는 나무를 제거하기 때문이라며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성장한 나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정부의 이번 데이터는 무더운 날, 해안지역에 비해 기온이 10도가량 더 높아질 수 있는 서부 지역의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 효과를 줄이기 위한 각 지방의회와 주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
지난 4년 사이 시드니 남부 서덜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는 가장 많은 양의 도시 캐노피를 잃었으며(2019년 이후 8.83%포인트 감소), 반면 서부 펜리스(Penrith)는 수목적용 범위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같은 기간 6.36%포인트 증가).
힐스 샤이어(The Hills Shire)는 이 같은 추세(수목범위 감소)를 거스르는 유일한 북부 지역으로, 2019년 이후 도시 캐노피가 5.6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펜리스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이며, 서부 블랙타운(Blacktown. +5.36), 리버풀(Liverpool. +4.23), 혹스베리(Hawkesbury. +4.20)가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도시 캐노피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서덜랜드에 이어 쿠링가이(Ku-ring-gai. -8.20), 울론딜리(Wollondilly. -5.91),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5.30), 헌터스힐(Hunters Hill. -3.29) 순이었다.
이 데이터는 주 정부 의뢰로 컨설팅그룹 ‘ArborCarbon’이 조사, 수집하고 ‘Western Sydney Leadership Dialogue’에서 분석했다. 조사는 지난 2022년 완료되었지만 전체 데이터는 최근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 18개 지방의회 구역은 2019년부터 수목범위를 늘렸으며 14개 구역은 일부를 잃었다. 이는 대부분 광역시드니 지방의회가 2013년 이후 도시 캐노피를 잃었다고 밝힌 2022년 데이터와 대조된다.
전체적으로, 광역시드니 나무 캐노피는 거의 변화가 없다. 2019년에는 도시의 수목범위가 21%였으며 현재는 21.7%이다. 이는 2036년까지 40%를 보장하겠다는 주 정부 목표와는 아직 거리가 먼 수준이다.
서부 지역의 수목범위 증가는 더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각 교외지역 녹색 프로그램에 대한 주 정부의 목표 투자와 일치한다. 이전, NSW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정부는 2018년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100만 그루의 식목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각 지방의회가 나무 캐노피에 대해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로즈(Rhodes) 주거단지에 있는 녹색 공간.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하지만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도시계획 전문가인 세바스찬 파우치(Sebastian Pfautsch) 교수는 “이는 손쉬운 일이었지만 이제 400만 그루의 남무를 심을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무 곳이나 나무를 심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파우치 교수는 각 지방의회가 토지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소유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나무를 심는 거주민에 대한 비용 리베이트 등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큰 나무는 지역사회의 봉사자로, 공유지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나뭇잎이 수분을 퍼뜨리면서 지역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도시삼림 컨설턴트인 귈림 그리피스(wilym Griffiths)씨 또한 지방의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높아지는 금융자산으로 나무를 평가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촉구를 지지했다.
그는 “NSW 주 전역의 많은 지방의회에서 나무는 여전히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있으면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제 지방의회는 이런 사고를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Western Sydney Leadership Dialogue’의 아담 레토(Adam Leto) 대표는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시드니 서부 지방의회들이 나무 캐노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진단했다. “도시의 거주밀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완전한 콘크리트 정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그는 “거주 인구가 늘어난 지역의 주민들은 공원과 녹색공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거주 조건이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드니 지방의회의 나무 캐노피 비율 변화
(지방의회 지역 : 2019 tree canopy / 2022 tree canopy / 증가율)
Hawkesbury : 21.88% / 26.08% / 4.2%
Blacktown : 12.21% / 17.57% / 5.36%
Penrith : 10.1% / 16.46% / 6.36%
Parramatta : 25.09% / 25.23% / 0.14%
Cumberland : 11.12% / 13.03% / 1.91%
Canterbury Bankstown : 15.1% / 16.3% / 1.22%
Fairfield : 8.76% / 10.48% / 1.72%
Liverpool : 10.25% / 14.48% / 4.23%
Camden : 10.5% / 13.58% / 3.08%
Wollondilly : 33.62% / 27.71% / -5.91%
Campbelltown : 18.63% / 17.99% / -0.64%
Sutherland Shire : 37.42% / 28.59% / -8.83%
Georges River : 22.63% / 20.59% / -2.04%
Bayside : 10.65% / 12.34% / 1.69%
Inner West : 17.56% / 18.55% / 0.99%
Burwood : 15.08% / 14.55% / -0.53%
Strathfield : 16.88% / 16.73% / -0.15%
Canada Bay : 16.96% / 17.15% / 0.19%
Sydney : 16.06% / 19.86% / 3.8%
Randwick : 14.28% / 16.08% / 1.8%
Waverley : 16.7% / 17.27% / 0.57%
Woollahra : 30.68% / 29.51% / -1.17%
North Sydney : 26.95% / 29.26% / 2.31%
Mosman : 34.49% / 34.87% / 0.38%
Hunters Hill : 36.81% / 33.52% / -3.29%
Ryde : 29.23% / 27.02% / -2.21%
Lane Cove : 40.08% / 37.68% / -2.4%
Willoughby : 35.64% / 33.92% / -1.72%
Ku-ring-gai : 52.01% / 43.81% / -8.2%
Northern Beaches : 38.95% / 33.65% / -5.3%
Hornsby : 43.33% / 42.47% / -0.86%
The Hills Shire : 23.55% / 29.14% / 5.61%
Source: NSW Governmen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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