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경기가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호주 구직시장이 전통적인 ‘블루칼라’에서 ‘화이트 칼라’ 직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AB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새로운 직종은 대부분 비일상적 사무직종에서 발생됐으며 광업, 건설, 제조 등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호주 통계청 자료... 광산-제조-건설-농업 부문은 감소
호주 광산 붐 이후 구직시장이 숙련된 사무직 직종(white-collar jobs)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2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3개월간의 호주 구직시장은 전문직, 과학, 기술 서비스 등 신규 ‘화이트 칼라’ 직업 7천6천개가 늘었다.
특히 이 기간 구직시장은 행정(관리 포함), 교육훈련, 정부 미디어, 통신 부문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반면 전통적인 ‘블루칼라’ 직종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광산, 제조, 건설, 농업 부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의 이번 집계 결과는 일상적 직종이 줄어든 대신 비일상적 직업이 확대됐다는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 RBA)의 고용 수치와 맥을 같이 한다.
ABS 통계에 따르면 일상적인 육체노동 직업의 경우 지난 30년 사이 전체적으로 10%가량이 줄어들었다. 또한 2000년대 초반 이래 전형적인 직종 또한 감소했다. RBA의 알렉산드라 히스(Alexandra Heath) 수석 연구원은 “기술의 진보는 일상적 직종의 자동화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인건비가 저렴한 다른 국가에서의 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일상적인 직업의 중요성은 지속되고 있다. 히스 수석 연구원은 “비일상적인 직업의 경우 여러 이유로 자동화가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 건축설계나 차일드 케어 또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힘을 요구하는 직종의 경우 창의력이 요구되고 순간순간 발생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NSW 정부 보고서는 경제 분야에서 지식집약 직종의 비중은 2036년까지 48%에서 6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 수석 연구원은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의 산업은 지난 15년간 고용 측면에서 가장 크게 공헌한 부문이며, 이들 부문에서 창출된 직업은 대부분 비일상적인 업무분야였다”고 말했다. 이 두 산업 부문뿐 아니라 전문직, 과학, 교육 및 훈련, 기술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어 “비일상 범주의 여러 직업에서 호주의 노동력은 높은 교육수준으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이 분야의 상대적 중요성은 사회적 지식, 창의력, 복잡한 기술과 같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주 통계청의 분기별 자료는 지난 8월까지 3개월간 광산 분야에서만 1만100개의 직업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광산업 고용은 3년 전 광산업이 주춤하기 시작한 이래 전체적으로 27만7천개 일자리가 21만1천개로 24% 감소했다. 이제 호주 전체 직업 부문에서 광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율은 1.8%에 불과하다.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은 152만개 직업(전체 고용의 13%)으로 여전히 호주 전체 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22만개의 소매업(전체 고용의 10.2%), 107만개의 건설 관련 직업(전체 고용의 9%)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지난 한해 호주에서는 총 17만9,400개의 직업이 추가되어 호주 전체 고용인 수를 1천200만 명 가까이 끌어올렸다.
한편 이번 ABS 통계에 따르면 직업 성장은 NSW 주 지방에서 특히 두드러져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늘어난 호주 전역의 지방 일자리 가운데 60%가 NSW 주에서 발생됐다.
■ 각 기술 유형별 직업 성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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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ABS, RB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