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컨설턴트’(Tract Consultants)가 최근 주거지 선택의 요인에 대한 흥미로운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 결론은 ‘사람들이 주거지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가치를 두는 많은 요소들에는 객관적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주관적인 것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트랙 컨선턴트 사 진행... “본인에게 맞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거주지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할 몇 가지 주요 사항들이 있다. 예산, 교통편, 범죄율, 도시 중심부로부터의 거리 등. 이 모두 부분을 계산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계산하고 측정할 수 없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트랙 컨설턴트’(Tract Consultants)는 지난주 목요일(20일) 진행한 패널 토론을 토대로 “진정으로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들 중에는 정확한 수치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트랙 컨설턴트(Tract Consultants) 사는 매년 시드니 지역을 대상으로 거주하기 좋은 지역(suburb)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 회사 도시계획 담당자인 조지아 셋지먼(Georgia Sedgmen)씨는 “현실에서 느끼는 경험은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 연구나 자료가 말해주는 수치적 설명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한 지역 안에서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입장 간에 ‘가장 적합한’ 주거지에 대한 논쟁은 늘 팽팽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관적인 요소들은 도시설계자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살기 좋은’ 설계가 곧 ‘사랑받는’ 디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랙 컨설턴트의 아담 테릴(Adam Terrill)씨는 “데이터는 개개인에게 ‘매우 특별한’ 요소들을 수치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트랙 컨설턴트는 과학적 계산으로 객관화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요소들과의 적절한 거리=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까이 또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거나 최적의 출퇴근 거리를 제공한다.
▲지역민들과의 유대감= 지역 주민들이 친절해 사회적 유대감을 제공한다거나 같은 문화적 기반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유지시켜준다.
▲‘양질’의 시설과 서비스= 상점이나 식당의 수는 셀 수 있어도 개개인의 취향마다 다르게 평가되는 ‘질’은 측정할 수 없는 것.
▲데이터 자료를 찾기 힘든 감각적 요소들= 소음과 공기오염은 개인이 그 지역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따라 쉽게 변하므로 세세한 자료를 만들기 어렵다.
▲‘선호하는’ 인구 구조= 지역 거주민들의 연령층, 수입, 인종에 관련된 인구통계학적 자료는 있으나 ‘선호하는‘ 인구 구조는 사람마다 달라 수치화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시드니 계획전담위원회’(Planning Taskforce Committee)의 수 웨덜리(Sue Weatherley) 위원장은 “시드니사이더들은 거주지 선정에 있어 각기 다른 요소에 중점을 둔다”며 이러한 개개인의 요구사항들을 만족시키는 도시를 기획하거나 만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학교나 교육적 환경은 데이터로 수치화 할 수 있지만, 직장과 교육의 ‘질’은 측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며, “시드니의 항구 인접 지역이 인기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민간 조사 연구소인 ‘WESTIR’의 피터 로저스(Peter Rogers)씨는 도시계획가들에게 개개인과 집단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예를 들면 취학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학구열이 높은 지역에 관심이 없고, 차를 탈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교통체증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