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남서부 벨필드(Belfield)는 시드니 도심 반경 15킬로미터 이내 지역(suburb) 중 주택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은 유일한 곳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벨필드 중심가를 따라 주상복합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내년도 벨필드 중간가격도 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이 지역 버우드 로드(Burwood Road) 상에 들어서는 한 주상복합 건물.
시드니 CBD 반경 15킬로미터 이내 지역 중 ‘유일’
‘도메인 그룹’ 집계... 현재 중간가격 90만 달러 대
주택 중간가격 100만 달러를 넘어선 시드니 지역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도심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반경 15킬로미터 이내 지역 중 100만 달러를 돌파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은 벨필드(Belfield)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서부 벨필드는 사우스 스트라스필드(South Strathfield)와 캠시(Campsie) 사이에 있는 조용한 주택 지역으로,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지난 9월까지 6개월간의 각 지역별 중간가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벨필드의 주택 중간가격은 90만 달러이다.
이번 집계는 지난 9월까지 광역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이 106만8,303달러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1% 상승한 수치이며 벨필드가 속해 있는 캔터베리-뱅스타운 지역(region)의 같은 기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18.2%로 상당히 높았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규모가 크기 않은 작은 지역(suburb)의 중간가격은 지난 5년 사이 29.5%의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최근 주택매매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는 “올 들어 캔터베리-뱅스타운 지역의 주택시장이 약화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난 해까지 약 2년 사이 이 지역 주택가격은 상당한 강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적정 가격의 주택구입이 어렵게 되자 구매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렸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이 지역 경매 낙찰률이 다시 높아지고, 주택가격도 강세로 돌아섰다”며 “벨필드 역시 내년도에는 중간가격 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지역 인프라 및 편의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CBD와 가깝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Elders Inner West’ 사의 사이먼 해드지치(Simon Smajo Hadzic) 에이전트는 “근래 들어 벨필드의 주택 수요는 상당히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City West Link’와 가깝고 특히 인근 크로이돈 파크(Croydon Park, 중간가격 125만 달러), 캠시(Campsie, 125만 달러)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적정 수준일 뿐 아니라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240만 달러), 버우드(Burwood, 200만 달러)와도 크게 비교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해드지치 에이전트는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사우스 스트라스필드, 크로이돈 파크, 벨필드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잠재고객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언급하면서 “벨필드의 경우 이 지역과 붙어 있거나 불과 수백 미터 거리임에도 주택 가격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며 “쇼핑이나 편의시설 이용 측면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고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블록의 주택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도메인 그룹이 관련 컨설팅 회사와 함께 공동 조사, 지난 8월 발표한 ‘Domain’s Liveable Sydney 2016’ 집계에서 벨필드는 상당히 뒤쳐진 순위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벨필드는 전체 555개 지역(suburb) 가운데 422위에 랭크돼 시드니 도심에서 20킬로미터 반경 지역(suburb) 중 중간가격 100만 달러 미만인 매콰리 파크(Macquarie Park, 87위), 마스필드(Marsfield, 94위), 라이들미어(Rydalmere, 170위), 로즈랜드(Roselands, 343위), 라켐바(Lakemba, 358위), 윌리 파크(Wiley Park, 395위), 그린에이커(Greenacre, 415위)보다도 뒤졌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벨필드가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중개회사 ‘Mint Property’ 사의 피터 스패디스(Peter Spathis) 대표는 “벨필드를 가로지르는 버우드 로드(Burwood Road)를 따라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도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