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남녀간 임극격차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난 회계연도(2015-16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풀타임 여성 직장인의 임금은 남성에 비해 평균 2만7천 달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WGEA’ 보고서... 남녀 연봉 격차 2만7천 달러, CEO도 적어
호주 정부가 직장 내 남녀평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풀타임 여성 직장인들의 연 평균 수입은 남성에 비해 2만7천 달러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수요일(16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이날 정부의 직장 내 성 평등 기구인 ‘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WGEA)가 내놓은 자료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조사 대상에는 1만2천 명의 고용주와 400만 명의 고용자가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고용자의 수입을 집계한 결과 지난 2015-16년 풀타임 여성 근로자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연 평균 수입은 2만6,853달러가 적었다.
이 같은 임금 격차는 관리자 직급에서 더욱 벌어져 그 차이는 9만3,884달러에 달했다.
WGEA 리비 라이언스(Libby Lyons) 대표는 “최근 조사 자료를 통해 나타난 성별 수입 격차의 주요 원인은 ‘편견과 차별’ 때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이언스 대표는 “올해에는 우리가 직장 내 남녀간 임금격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에서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 해에 비해 남녀간 임금 차이는 1.6%포인트 감소, 23.1%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장 내 임금 차이가 좁혀진 것에 대해 라이언스 대표는 “회사 조직들이 이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이런 불평등이 공정하지 못하고 직장 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분석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올해 조사에서 우리(WGEA)는 처음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70%의 고용주가 직장 내 성 평등 증진을 위한 정책을 만들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라이언스 대표는 “각 사업장에서 최고 자리에 있는 여성의 수가 극히 적다는 것은 가장 실망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최고 경영자 6명 가운데 남성은 5명에 달한다. 이사회 이사 또한 4명 중 남성은 3명꼴이었다.
여성과 관련된 또 하나의 고무적인 결과는 관리직 직급에 오른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42%에 달했다는 것이었다. 라이언스 대표는 “이는 경영자로 가는 경로를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까운 장래에 더 많은 여성 관리자 및 경영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