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릭빌(Marrickville) 소재 작은 테라스 주택 경매에 몰려든 입찰자들. 206스퀘어미터의 이 주택 낙찰가는 130만 달러에 달했다.
항공기 소음-번잡한 도로 불구... 잠정가서 5만 달러 높아져
지난 주말(26일) 시드니 경매에서의 화제 중 하나는 매릭빌(Marrickville)에 있는 작은 규모의 테라스 주택이었다.
이를 경매 매물로 등록한 소유주는 시드니 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소음, 번잡한 도로상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도 불구, 경매 당일 많은 예비 구매자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낙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이 206스퀘어미터에 불과한 이 작은 테라스 주택은 소유자의 예상대로 상당히 많은 잠재 고객이 몰렸고, 점장가격에서 5만 달러 더 높아진, 130만 달러에 낙찰됐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이날 저녁 집계한 바에 따르면 총 645채의 매물이 거래됐으며, 낙찰률은 78.8%로 기록됐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올 들어 경매시장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낙찰 결과”라고 말했다.
이 테라스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재키와 브래드 미들턴(Jacki and Brad Biddleston) 부부는 “사실, 오늘 경매에서 낙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축하 파티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키씨는 “집 앞 도로가 상당히 번잡하고 항공기 소음이 심해 경매 결과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러면서도 이 지역 주택 수요가 강해 기대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12년 전 이곳으로 이주해 왔을 때는 지금처럼 커피숍이 없었으며 대부분 산업용 건물들이었다”며 “지금은 아주 번잡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는 35명이 입찰했지만 실질적으로 경매에 응한 이들은 6개 그룹이었다. 재키와 브래드 부부가 제시한 잠정가격은 125만 달러였으며, 경매는 85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5명의 입찰자들은 대부분 매릭빌 인근 지역 거주지였으며, 북부 고든(Gordon)에서 온 한 커플이 가장 적극적으로 경쟁을 펼친 끝에 130만 달러에 이 주택을 차지하게 됐다.
고든에서 온 커플은 경매 하루 전날, 이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3주 연속 경매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이들은 “항공기 및 차량 소음이 우려되기는 했으나 이 지역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이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런 문제는 염려 사항에서 접어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도심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이들은 매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출퇴근 시간에 질려 도심 인근으로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Viewey Real Estate’ 사의 니콜라스 뷰이(Nicholas Viewey) 판매 에이전트는 “매릭빌은 최근 개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도 속속 자리잡고 있어 주택 수요도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공급은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며 “뉴타운(Newtown) 지역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이들이 매릭빌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이 지역 주택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같은 도로(Victoria Street) 상의 2개 침실 주택을 104만 달러에 매매한 바 있다”며 “주차 공간이 없는 주택임에도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