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 결정 후 유니언 잭(영국 국기)를 들고 있는 택시 운전기사.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결정 및 동성애 권리문제 등으로 ‘제노포비아’(xenophobia)의 검색이 급증한 것과 관련, 미국 온라인 영어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외국인 혐오 의미... 영국의 EU 탈퇴로 단어 검색 급증
미국 온라인 영어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올해의 단어로 외국인 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를 선정했다고 금주 화요일(28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타자성’(otherness)에 대한 두려움이 ‘집단의식’(collective consciousness)에 상처를 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Dictionary.com’ 사전 편찬자 제인 솔로몬(Jane Solomon)씨는 “영국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 시리아 난민 사태, 트렌스젠더 권리 문제와 미국의 대선으로 점철된 2016년의 사건들이 이 단어가 유명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노포비아는 ‘낯선 또는 낯선 사람’이라는 뜻의 ‘제노스’(xenos)와 ‘공포나 패닉상태’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라는 두 그리스어를 합친 말로 ‘Dictionary.com’은 ‘외국인,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혐오’라고 정의하고 있다.
18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제노포비아는 영어에 없는 단어였다. 그러다 지난 6월 영국의 EU 탈퇴로 이 단어의 검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당시 6월22-24일에는 매 시간 수백 명이 검색해 검색 건수가 938%까지 상승했다.
이어 6월29일 미국 오 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거 캠페인 수사(修辭)를 “포퓰리즘(populism)이 아닌 토착민주의(nativism) 또는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라고 비판한 것이 이 단어를 국제적 단어 만든 또 하나의 결정적인 계기였다.
솔로몬씨는 “앞으로 이 단어의 정의에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의 관습이나 옷차림, 문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혐오’라는 문구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옥스퍼드 사전(Oxford dictionary)은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의 감정이나 의견이 대중적인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인식되는 현상’을 듯하는 ‘포스트트루스’(post-truth. 탈진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