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시드니에서 여생을 보내려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노후자금은 얼마일까. 퇴직연금 관련 기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임대 주택에서 거주해야 하는 싱글 은퇴자는 최소 100만 달러를 저축해 두어야 한다.
‘Retirement Standard’ 보고서, ‘임대주택’ 은퇴자 비용 크게 높아
은퇴 후 시드니에서 안정적으로 노후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얼마가 필요할까?
최근 수년 사이 엄청나게 치솟은 주택 가격에 힘입어 임대료 또한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가 은퇴 이후 자기 소유가 아닌 임대주택에서 노후를 보낼 경우 1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새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금주 화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이 ‘Association of Superannuation Funds of Australia’(ASFA)의 ‘Retirement Standard’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으로 은퇴자 1명이 시드니 소재 1개 침실 유닛을 임대해 거주하는 비용은 연간 6만2,434달러였다.
또 은퇴한 커플이 2개 침실 유닛에서 거주할 경우, 연간 비용은 7만9,801달러로 분석됐다.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은퇴자의 연간 비용은, 자기 소유 주택에 사는 싱글 은퇴자 4만3,300달러, 커플의 경우 5만9,600달러가 소요되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임대주택에서 거주해야 하는 퇴직자의 노후비용이 자기 소유 주택을 가진 이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은, 시드니의 치솟은 주택 가격과 이에 병행해 진행된 임대료 상승에서 기인한다. 사진은 해변을 산책하는 한 은퇴자 부부.
‘ASFA’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마틴 파이(Martin Fahy) 박사는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시드니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인 싱글 은퇴자는 노후자금으로 104만 달러에서 116만 달러의 퇴직연금을 비축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기 소유 주택을 갖고 있는 싱글 은퇴자의 필요 노후 자금이 54만5천 달러, 커플의 경우 64만 달러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퇴직연금이 필요한 셈이다.
파이 박사는 “많은 호주인들에게 있어 저렴한 주택과 가용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민간 임대주택을 구해야 하는 노년층에게는 특히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파이 박사는 “9.5%에 이르는 현재의 의무적인 퇴직연금 적립은 은퇴 후 임대주택에서 노후를 보내야 하는 이들의 안락한 생활기준을 충족시키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